‘미국’ 학교에서 어부와 급식 먹고, ‘일본’ 생선 가시 바르기 수업도
‘미국’ 학교에서 어부와 급식 먹고, ‘일본’ 생선 가시 바르기 수업도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9.02.17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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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수산물 이용 활성화 기획② - 외국의 학교급식 수산물 이용 확대 사례
수산업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필요해

[대한급식신문=김동일 기자] 수산물은 성장기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제공한다. 그러나 학생선호도와 위생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학교급식에서 수산물의 활용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이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원장 양창호, 이하 KMI)은 지난 1월 ‘학교급식 수산물 이용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본지에서는 3회에 걸쳐 학교급식 수산물 이용 현황, 외국의 학교급식 수산물 이용 확대 사례, 이용 확대 정책 방안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미국 알래스카의 ‘Fish to School’ 프로젝트

미국 알래스카 학교 학생이 어부와 함께 급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itka Local Foods Network 홈페이지 캡쳐
미국 알래스카 학교 학생이 어부와 함께 급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itka Local Foods Network 홈페이지 캡쳐

알래스카에서 수산업은 에너지 산업 다음으로 가장 큰 주요 산업이다. 알래스카는 2016년을 기준으로 미국 전체 수산물의 약 50%를 생산했으며 총 21억 달러를 수출했다. 주요 생산어종은 연어, 명태, 대구, 킹크랩 등이다.

알래스카의 수산업 종사자는 약 6만여 명으로 이는 알래스카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처럼 수산업은 알래스카 주민 생계를 책임지는 주요 산업이자 사회문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알래스카 정부는 학생들에게 수산업의 가치와 어릴 때부터 생선을 즐겨먹는 식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은 알래스카 지역의 먹거리 생산체계를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학생 본인들이 선택하는 음식이 단순히 소비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건강, 지역경제, 환경 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으로 이해하게끔 돕는 것.

이 때 수산업 종사자들은 학교에 직접 식재료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체험 위주의 식생활교육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어부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물고기가 어떻게 잡히는지 이야기를 듣고, 생물학자와 함께 물고기를 직접 해부해보며, 요리사와 함께 생선요리를 해볼 기회를 갖는다.

학생들의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이 먹는 생선이 어떻게 생산되고 가공되는지, 어떤 생물학적 특성을 갖고 있는지 등을 이해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알래스카 지역의 환경과 문화에 대한 애착심과 자긍심을 갖게 된다.

또한 학생들의 수산물 선호도를 높이기 위한 레시피 개발도 함께 진행된다.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메뉴로는 연어 데리야끼, 생선타코 등이 있다. 레시피는 미국 농무부의 레시피 웹사이트에 공유된다.

일본의 ‘생선 가시 바르기’ 출장 수업

전갱이 소금구이 먹는 법을 설명하는 교사(좌) 수업에서 배운 방법으로 생선 가시 바르는 여학생(우). 사진=농림축산식품부·식생활국민네트워크 '일본 2017년 식육추진 시책' 번역본
전갱이 소금구이 먹는 법을 설명하는 교사(좌) 수업에서 배운 방법으로 생선 가시 바르는 여학생(우). 사진=농림축산식품부·식생활국민네트워크 '일본 2017년 식육추진 시책' 번역본

최근 일본에서 수산물 소비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츠키지 시장 내 ‘수산물 시장개선협회’는 이 원인으로 생선 가시에 주목했다. 이에 2017년을 기준으로 도쿄도·치바현의 36개교 약 32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생선에는 가시가 있다. 생선을 있는 그대로 알고 먹자”는 식육활동을 추진했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선의 가시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가시를 주의하면 좋은지 등에 대해 교육하고 생선을 능숙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전갱이의 골격도를 보여주며 뼈, 지느러미 등 생선의 구조를 배우고 소금구이 등 맛있게 먹는 방법, 젓가락 사용법 등을 가르친다. 수업 후에는 실제로 학교급식 메뉴에 교육한 생선을 제공하여 실제로 학생들이 가시를 발라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외에도 퀴즈 등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끌고,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생선을 많이 먹어왔다는 점, 생선에도 제철이 있다는 점 등 일본 수산업의 역사 등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이수업이 끝난 후 ‘지금까지 생선 가시를 발라내는 것이 귀찮았는데, 이제 간단하게 발라내는 법을 알았다. 앞으로 집에서도 해보고 싶다’는 등의 긍정적인 호응을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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