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선미 위해 착용하는 압박스타킹, 하지정맥류 부를 수도
각선미 위해 착용하는 압박스타킹, 하지정맥류 부를 수도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9.02.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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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하정외과 강남점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최근 인터넷상에서 얇은 다리를 연출해준다는 압박스타킹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타킹 착용 전후의 허벅지 둘레를 비교하면서 통통한 체형도 압박스타킹만 착용하면 군살 없이 가느다란 다리를 만들 수 있다는 광고에 지갑을 열지 않을 소비자들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다리를 과도하게 압박하는 압박스타킹은 자칫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한다.

본래 압박스타킹은 미용 목적이 아닌, 의료용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승무원이나 교사 등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직업군이나 임산부의 경우 다리에 혈액이 과도하게 몰려 부종과 피로감을 느끼는데, 바로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다. 지난 2016년부터 의료용 압박스타킹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증상에 시달리는 이들의 고통을 덜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가느다란 다리 라인을 위해 무분별하게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건 문제가 된다.

하정외과 강남점 나창현 원장은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발목, 종아리, 허벅지에 압력 차를 둔 반면, 일반 압박스타킹은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모든 부위를 일정하게 압박해 혈액순환 기능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좁은 스타킹 속에 욱여 넣은 다리는 일시적으로 가늘어 보일지 모르나,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와 같은 지독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부위의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일종의 혈액순환 장애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리에 정체된 혈액은 다리를 퉁퉁 붓게 할 뿐만 아니라 금세 다리가 피곤해져 얼마 걷지 못하며, 야간 경련을 유발한다. 이러한 증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하고 심한 경우 피부염, 착색, 피부궤양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미용 목적으로 착용하는 압박스타킹 말고도 하지정맥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의류로는 날씬한 허리 라인을 연출해준다는 보정속옷을 들 수 있다. 나창현 원장은 “아랫배를 압박해 군살을 감추는 복대 형태의 보정속옷은 다리와 연결된 정맥 혈관을 압박하고 혈액 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유발한다”며 “같은 이유로 벨트를 착용할 때에도 복부를 너무 조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자연치유가 어려운 진행성 질환으로, 증상을 방치할수록 치료 방식이 복잡해진다. 예전과 달리 다리가 쉽게 붓고 피로해짐을 느끼는 경우, 종아리 열감 및 야간 통증을 경험하는 경우 그리고 종아리 부위에 혈관이 비치거나 피부 겉으로 돌출된 경우라면 병원을 방문하여 혈관초음파 검사 또는 광혈류 측정을 통해 혈관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하정외과 강남점 나창현 원장은 “안타깝게도 의료용 압박스타킹과 미용 목적으로 착용하는 일반 압박스타킹의 차이를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압박스타킹을 고를 때는 부위별로 압력차를 두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 의료용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 원장은 “아름다움만을 좇아 무분별하게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행위는 하지정맥류를 비롯한 각종 혈액순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압박스타킹 착용 시 신중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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