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하는 식생활교육, 바른 아이 만든다
자연과 함께 하는 식생활교육, 바른 아이 만든다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9.03.05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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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식생활에 기반을 둔 인성교육 활동이 유아의 생명존중인식, 공동체 의식 및 배려행동에 미치는 영향']
콩 심기·모내기·감자 수확 등 체험 활동 도움 돼
논문에 따르면 텃밭가꾸기, 모내기, 요리하기 등의 녹색식생활교육은 아이들이 환경과 자아를 이해하는 발판이 된다. 사진은 인동어린이집 아이들이 텃밭을 가꾸고 있는 모습.
논문에 따르면 텃밭가꾸기, 모내기, 요리하기 등의 녹색식생활교육은 아이들이 환경과 자아를 이해하는 발판이 된다. 사진은 인동어린이집 아이들이 텃밭을 가꾸고 있는 모습.

[대한급식신문=김동일 기자] 최근 학교와 유치원에서 ‘교육급식’을 표방하며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급식을 통한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식생활습관이나 인성은 유아 때 형성돼 평생 유지되기 때문에 유아기 식생활교육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정부도 2010년 식생활교육기본계획을 마련하고, 녹색식생활의 3대 핵심가치를 환경·건강·배려로 선정하여 환경과 인간이 공존하는 관계로 녹색식생활의 개념을 정립했다.

이에 연구자는 식(食)을 통해 환경(생태계)과 ‘나’를 공생 관계로 보는 ‘녹색식생활’을 기반으로 한 인성교육이 생명존중인식, 공동체 의식, 배려행동 등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 연구했다.

연구대상은 충남 소재 2개 어린이집 유아 총 47명으로, 실험 및 통제집단을 임의로 나누어 구성했다. 영향도 측정은 생명존중인식, 공동체 의식, 배려행동에 대한 검사 문항을 구성해 담임교사가 유아에게 해당 내용을 질문한 후 유아의 응답을 바탕으로 결과를 기록했다.

또한 연구를 실시하기 전 담임교사도 실험 및 통제집단으로 나눠 실험집단 교사에게만 녹색식생활 인성교육 활동의 시범, 지도방법, 지도상의 유의점 등을 설명했다.

실험은 12주에 걸쳐 진행됐다. 실험집단 유아들에게는 동화, 이야기 나누기, 견학, 텃밭 가꾸기, 요리 등 다양한 유형의 활동을 진행해 생명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직접 체험을 통해 오감 자극을 유도하고자 했다.

이야기 활동은 유아들 스스로 생태계에 대해 사고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지구가 아프다는 편지를 보내왔다’는 상황을 주고 “지구가 왜 아프다고 했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며 지구온난화, 탄소 배출 같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했다.

체험 활동은 콩 심기, 모내기 체험, 화전 만들기, 감자 수확하기, 고추장 만들기, 배·사과 봉지 씌우기 등을 실시해 유아들이 직접 자연을 체험하도록 유도했다.

연구 결과, 녹색식생활을 기반으로 한 인성교육 활동이 유아의 생명존중인식, 공동체 의식, 배려행동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생명존중인식은 모든 실험집단이 통제집단보다 높은 점수 상승분을 나타냈다. 평균 3.89점이던 사전 점수는 실험 후 평균 4.46점으로 상승했다. 통제집단은 사전 평균 3.86점에서 평균 3.93점으로 나타나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공동체 의식은 실험집단이 3.62점에서 3.99점, 통제집단은 3.55점에서 3.59점으로 변화했고, 배려행동은 실험집단이 3.63점에서 3.90점, 통제집단은 3.46점 3.58점으로 상승했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녹색식생활에 기반을 둔 인성교육 활동이 유아의 생명존중인식, 공동체 의식, 배려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식생활 및 인성교육은 유아교육기관에서의 노력뿐만 아니라 가정과 연계가 중요하므로 후속연구에서는 가정과 연계된 녹색식생활교육 활동을 고안·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과 관련된 구성원들이 함께 동참해야 한다”며 “가정, 교육기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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