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고기로 둔갑한 외국산 ‘양고기‘, 구별 가능해진다
염소고기로 둔갑한 외국산 ‘양고기‘, 구별 가능해진다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9.02.26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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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관원, 산양·면양·염소 원산지 판별법 개발 성공
산양·면양·염소 판별법 개발에 활용되는 유전물질 중 서로 다른 부위. 자료=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산양·면양·염소 판별법 개발에 활용되는 유전물질 중 서로 다른 부위. 자료=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대한급식신문=김동일 기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조재호, 이하 농관원)은 유전자 분석기술을 이용하여 외국산 산양·면양과 국내산 염소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원산지 판별법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염소고기는 보신용 건강식품으로 인식돼 소비가 증가하면서, 육질이 비슷한 외국산 산양·면양을 국내산 염소고기로 거짓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양(산양·면양) 수입량(검역본부)은 2015년 9260톤에서 2018년 1만8032톤까지 증가했고, 지난해 염소고기 원산지 표시 위반 적발업체 수는 20곳(거짓표시 12, 미표시 8)에 달했다.

그러나 염소고기 원산지 단속은 육안식별 후 탐문, 원료 역추적 위주의 수사기법에 의존함에 따라 증거를 확정하기에 한계가 있어 과학적인 판별 방법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관원은 유전자 분석기술을 이용해 산양·면양·염소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과학적인 원산지 판별법 개발에 나서 성공했다.

본 판별법은 생물정보분석으로 후보 유전자를 선정하고,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확인된 염기서열의 차이는 유전물질(DNA) 추출 후 증폭된 유전자의 크기 따라 구별이 된다는 원리를 이용하여, 산양・면양・염소를 구별하게 되었다.

겨울철 주 소비시기를 맞아 설 명절 원산지 표시 집중 단속에 이번에 개발된 판별법을 활용해 전국의 음식점과 시장에서 거래되는 염소고기를 분석한 결과, 염소고기 50건 중 10건이 산양으로 판정되었고 산양의 원산지 확인을 위해 도축증명서 등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재호 원장은 “신규 개발된 산양·면양·염소 판별법을 적극 활용하여 원산지 부정유통 단속을 강화하고, 소비자 관심 품목을 대상으로 원산지 판별법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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