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우리 수산물을 학교급식의 인기 메뉴로
[카페테리아] 우리 수산물을 학교급식의 인기 메뉴로
  • 정도현 과장
  • 승인 2019.03.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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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 정도현 과장
정도현 과장
정도현 과장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세계 1위다. 수산 강국인 노르웨이, 일본은 그 뒤를 잇고 있다. 삼면이 바다라지만 우리 국민들의 수산물 사랑은 대단하다. 최근에는 관찰예능을 비롯한 다양한 TV 프로그램 등으로 낚시와 수산물 요리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그러나 수산물을 둘러싼 상황은 아쉬운 점이 많다. 기후변화 등에 따라 우리 연근해에서 잡히는 수산물의 생산량은 줄어든 반면, 국민들의 입맛이 다양해  지면서 수산물 수입량은 늘고 있다. 국내산 고등어보다 씨알이 굵은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수입이 증가하고 국민 횟감인 넙치를 대신해 연어 등 수입 어종을 즐겨 찾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양(교)사와 학생 모두 학교급식에서 수산물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되어 우리 수산물은 공급과 수요 모두에서 이중고에 처한 것 아닌가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학생들이 수산물을 기피하는 주된 이유로는 비린내와 가시로 인해 먹기 불편한 점을 들 수 있다. 영양(교)사들은 신선한 수산물을 대량으로 조달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는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염려가 수산물을 선뜻 택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학교급식에 대한 수산물 공급 확대를 위해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첫째, 우리 수산물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제도와 이력표시제도의 관리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산물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학교 현장에서는 수입산 보다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선호가 압도적이다. 수입산의 국내산으로의 둔갑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단속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있으며, 생산-가공-유통 전 단계의 이력공개를 의무화하기 위해 금년부터 생굴과 굴비에 대한 이력표시 의무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 신선한 수산물을 쉽고 간편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전국단위의 新수산물유통망 구축에 나선다. 수산물 주요 산지를 대상으로는 산지거점유통센터를 조성해 갓 잡은 수산물을 학교급식에서 요구하는 형태로 절단 및 소분하는 각종 가공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주요 대도시 인근 지역에는 소비지분산물류센터를 설립하여 전국 산지에서 생산된 수산물을 모아 저온유통 시설에서 보관하면서 학교급식을 위한 주문 접수 시에는 신속히 해당 수산물을 공급토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대국민 공모전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수산물 요리 레시피를 개발하여 학교급식 현장에 적극 보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해양수산부에서는 학교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한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면서 고등어순살탕수, 삼치순살강정 등 수산물을 활용한 레시피 개발과 보급에 나섰다. 향후에도 수산물 레시피를 보다 다양화하고, 실제 학교 현장에 적용과정을 통해 단체급식에의 적합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학교급식 수산물 정책은 단순히 수산물 공급의 양적 확대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식습관을 형성함과 동시에 우리 바다를 풍요롭게 보전하는데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또한 어린 물고기나 자원고갈이 우려되는 어종은 소비대상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착한 소비’ 교육도 학교급식 현장에서 이루어지도록 관련 정책을 섬세히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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