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이야기 - 오징어덮밥 & 청국장찌개
한식 이야기 - 오징어덮밥 & 청국장찌개
  • 한식진흥원, 한국외식정보(주)
  • 승인 2019.03.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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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덮밥' 매콤하고 달콤한 다이어트 음식
'청국장찌개' 보글보글 끓여낸 보약 한 그릇

오징어덮밥

오징어는 동맥경화증이나 혈관계질환의 예방에 좋으며 여성의 빈혈이나 갱년기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밀가루 음식이 아닌 ‘밥’으로 든든하게 한 끼를 먹을 때 기름진 고기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주로 제육덮밥을 주문한다면, 여자들은 오징어덮밥을 주문하곤 한다. 든든하게 포만감을 느끼면서도 살찔 염려가 없는 사랑스러운 음식이기 때문이다.

■ 양배추와 같이 볶으면 찰떡궁합

쫄깃쫄깃 씹는 맛이 좋은 오징어는 단백질 함량이 육류에 비해 높으면서도 칼로리는 낮은 식품이다. 여기에 양배추, 양파, 당근 등의 채소를 듬뿍 넣어 볶아내는 오징어볶음은 산성 식품인 오징어와 알칼리성 식품인 채소의 궁합을 기가 막히게 맞춘 음식이다.

오징어와 양배추를 같이 먹으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오징어는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이고, 양배추에는 식이섬유가 많기 때문이다. 거기에 지방 분해 효과가 뛰어난 캡사이신이 듬뿍 들어 있는 고춧가루나 고추장으로 볶으면 그 효과가 배가된다.

■ 오징어와 삼겹살의 랑데부, 오삼불고기

오징어볶음만으로는 뭔지 아쉽고, 제육덮밥은 너무 기름져서 부담스러울 때 적당한 음식이 있다. 바로 오징어와 삼겹살을 함께 양념해 볶은 오삼불고기다. 짜장면을 먹으면 짬뽕이 먹고 싶고, 짬뽕을 먹으면 짜장면이 아쉬운 사람들은 오징어와 돼지고기 사이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오삼불고기는 그런 상황에서 고르면 딱 좋은 음식이다.

청국장찌개

물에 청국장을 풀고 쇠고기, 두부, 김치 등을 넣고 끓인 청국장찌개는 멸치 국물에 끓여도 되는데 맹물 대신 쌀뜨물을 넣어서 끓이면 잡냄새가 줄어들면서 특유의 구수한 맛이 더 잘 살아난다. 청국장찌개는 전국 어디서든 먹을 수 있지만 특히 충북, 전북, 경북 지방에서 즐겨 먹는다. 오랜 시간 발효시켜야 하는 된장에 비해 영양분의 보고인 청국장은 단시간에 숙성시켜 만든다.

■ 짚으로 싸서 띄우는 청국장

청국장은 푹 삶은 콩을 더운 방에서 띄워 만든 된장이다. 일본의 낫토와 비슷해 보이지만 삶은 콩에 볏짚을 넣거나 그대로 자연 발효시키기 때문에 낫토균을 인위적으로 접종해서 만드는 낫토와는 전혀 다른 식품이다. 예전에는 오랜 시간 띄워 냄새가 많이 나는 청국장을 즐겨 먹었지만 요즘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청국장이 인기다. 청국장 만드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콩을 삶아 질그릇에 담고 짚으로 싸서 따뜻한 방에 놓아두면 납두균이 번식하면서 진이 생긴다. 이렇게 뜬 청국장에 마늘, 생강, 굵은 고춧가루, 소금 등을 섞어서 찧어 냉동고에 보관해두고 조금씩 꺼내 먹으면 된다.

■ 말안장 밑에서 띄워 먹었던 청국장
청국장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으로 고구려(BC 37~AD 668)에서 처음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만주지방에서 말을 몰고 다니던 고구려인들이 콩을 삶아 말안장 밑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먹었던 데서 유래한 음식이라는 것이다. 말의 체온(37~40℃)에 의해 삶은 콩이 자연 발효되면서 쉽게 상하지 않고 영양가도 풍부한 청국장이 만들어졌던 것. 온도 변화가 없어야 잘 뜨는 청국장의 특성에 기가 막히게 딱 맞는 조건이 바로 말안장 밑이었던 셈이다. 또한 조선 숙종 때의 실학자 홍만선이 쓴 농업백과사전인 『산림경제』에 ‘전국장’이라는 명칭이 처음 나오는데 전쟁이 나도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청국장을 전국장(戰國醬)이라고 했다는 설을 뒷받침해준다.

『증보산림경제』에도 전국장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대두를 잘 씻어 삶은 후 고석(볏짚)에 싸서 따뜻하게 사흘간 두면 실이 난다고 청국장 만드는 법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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