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급식실 조리기구 납품 몰아주기 의혹
전남교육청, 급식실 조리기구 납품 몰아주기 의혹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9.04.04 1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문옥 도의원, “특정업체와 교육청 업무담당자 유착 의심돼”
박문옥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박문옥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대한급식신문=김동일 기자]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이 제3자단가 계약을 통해 특정업체에 학교급식실 조리기구 납품을 몰아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문옥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 제330회 전남도의회 임시회에서 "도교육청에서 매년 발주하는 급식기구를 타 지역 특정업체 한 곳이 전남 물량의 50~60% 이상을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해당 업체와 교육청 공무원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전남도교육청의 급식기구 구매방법은 조달청의 제3자단가 계약을 통해 적정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제3자단가 계약 방식은 이렇다. 지역 급식기구 업체들이 일선 학교 요청으로 직접 방문해 학교의 필요한 물품을 협의하고, 학교는 고유제품코드를 가지고 있는 해당 제품을 예산에 반영해달라고 지역교육청에 요청해 예산이 확정되면 해당 학교로 영업을 나갔던 지역업체가 원청업체에 영업신고서를 제출해 계약을 체결하게 되는 구조다.

또한 해당 학교와 해당 제품에 대한 영업신고서를 다수 업체가 제출했을 때는 가장 먼저 제출한 업체의 영업신고서를 받아주는 것이 관행이다.

박 의원은 "그러나 지역교육청에서 학교로 예산이 내려오기도 전에 특정업체가 해당 학교에 대한 영업도 없이 제품코드만 얻어 영업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이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 보기 힘든 유착이 작용한 결과"라며 "교육청 업무담당자와의 친분이 있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 의원은 사실 확인을 위해 교육청에게 납품확인서를 요구했지만, 교육청은 해당 서류를 생성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언급한 특정 업체는 실체도 남지 않는 회사가 돼버린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장석웅 교육감은 "지난달 25일 공문을 통해 올해 추경부터는 급식기구 물품구매시 새로운 방식을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앞으로는 구매 예산을 지역교육청이 아닌 일선 학교로 전액 내려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품선정 방식도 외부인사가 참여한 급식기구선정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게 결정하겠다"며 "급식기구 구매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문제가 된 대행업체 명단을 확보하는 등 부패에는 관용이 없다는 생각으로 낡은 관행을 끊어내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