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그동안 학교급식 관계자들 사이에서 은연 중에 화두가 되어왔던 ‘아침급식’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이하 농식품부)가 오는 9월부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침급식 시범사업을 시작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농식품부 이개호 장관은 지난달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학생 아침급식 확대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올해부터는 현재 시행 중인 쌀 중심 식습관교육·홍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일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아침간편식 제공’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유아기·아동기 등 청소년기 전 연령으로 아침급식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세~11세 학생들의 아침 결식률은 10%에 달하고, 12세부터 18세까지는 34.6%(2016년 기준)에 이른다.
농식품부는 이 때문에 청소년들의 학습능력이 저하되는 동시에 패스트푸드 섭취 증가로 비만률도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업의 취지에 대해 농식품부는 일반적인 급식 형태가 아닌, 쌀 소비촉진을 위해 쌀가공식품을 활용한 간편식으로 아침식사를 제공하겠다는 기본 계획만 세운 단계로 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다.
이번 농식품부의 아침급식 실시 발표를 놓고 단체급식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매우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먼저 학교 영양(교)사들은 절대 다수가 반대의 입장을 보인다.
경기도의 한 영양교사는 “우리 아이들은 가정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흐름을 보면 학교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모습”이라며 “게다가 현실적으로 학교급식은 전면적인 아침급식을 실시할 여력도,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쌀 소비확대라는 명분이 학생들의 교육이라는 명분을 앞설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침급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열악한 학교급식 근무환경과 급식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학교급식 관계자는 “아침급식을 도입하면 주 52시간 근무 원칙 등으로 인해 추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길 것이고, 아침급식만을 전담하는 업체 혹은 기구도 생길 수 있는데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현대사회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단체급식산업 성장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