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아침 거르고 라면 많이 먹는다
초·중·고생, 아침 거르고 라면 많이 먹는다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9.04.0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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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섭취량·운동량 줄고, 몸무게·비만율은 늘어
“학교에서 식습관 개선 및 비만 예방 프로그램 필요”

[대한급식신문=김동일 기자] 우리나라 학생들의 식습관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과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증가하고, 채소·유제품·아침식사 섭취율은 감소했다.

교육부(장관 유은혜)는 지난달 27일 ‘2018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초·중·고생의 신체발달 상황, 건강생활 실천정도 및 주요 질환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 1023개 표본학교 초·중·고생 10만8016명의 건강검사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먼저 학생들의 성장·발달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신체발달 상황을 검사한 결과, 최근 5년간 학교 급별 최고 학년의 평균 키는 고등학교 3학년 남녀 모두 성장세가 둔화됐고,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도 2016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몸무게는 모든 학교 급에서 증가 추세이나,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경우 전년대비 2018년에 소폭 감소했다.

초·중·고 평균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식습관 개선 교육과 신체활동 활성화 등 비만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전체에서 비만군 학생의 비율은 2014년(21.2%)부터 2015년 21.9%, 2016년 22.9%,  2017년 23.9%로 꾸준히 증가해 2018년엔 25.0%(과체중 10.6%, 비만 14.4%)까지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농어촌(읍·면)지역 학생들이 도시지역 학생들보다 높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학생들의 건강생활습관을 확인하기 위해 건강행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양 및 식습관 지표 중 지양해야 할 식습관인 ‘아침식사 결식률’,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햄버거, 피자, 튀김 등) 섭취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초·중·고생 모두 평년에 비해 2018년에 증가세가 뚜렷했다. 2018년 아침식사 결식률은 초등학생이 6.1%, 중학생 16.2%, 고등학생 19.7%로, 전년도에 비해 각각 약 1.5%P씩 증가했다.

또한 2014년 고등학생 아침식사 결식률이 14.5%였던 것을 고려하면 고등학생의 경우 4년만에 아침결식 학생 수가 35% 정도 증가한 것이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초등 66.0%, 중등 77.7%, 고등 80.5%로, 고등학생의 경우 최근 5년간 증가했고,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2018년에 소폭 감소했다. ‘주 1회 이상 라면 섭취율’은 중학생 88.03%, 고등학생 82.24%, 초등학생 77.0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권장 식습관 지표인 ‘우유·유제품 매일 섭취율’과 ‘채소 매일 섭취율’은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낮았고, 채소 매일 섭취율은 모든 학교 급에서 30% 미만이었다. ‘우유·유제품 매일 섭취율’은 최근 5년간 중·고등학생은 비슷했고, 초등학생의 경우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신체활동 지표 중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은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낮게 나타났으며, 최근 5년간의 추세는 초등학생은 증가하고 있고, 중·고생은 큰 변화가 없었다.

아울러 건강검진 결과,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문제는 시력이상과 치아우식증(충치)이었다. 시력이상(나안시력 0.7 이하 또는 교정 중인 학생)은 전체의 53.72%로 초·중·고생 평균 비교 시 소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치아우식증 유병률도 전체 학생의 22.84%로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통계조사를 토대로 다양한 학생건강 문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1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19년∼2023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학교 내 건강증진 교육은 건강행태 변화와 성장단계에 필요한 건강지식을 집중 습득할 수 있도록 건강교육 자료 개발·보급 및 건강교육 관련 교원연수 등을 지원한다. 또 올바른 식습관 유지와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비만 예방프로그램 운영 지원,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총 콜레스테롤, 고·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검사 및 허리둘레 측정하는 대사증후군 선별검사 등 건강 취약학생의 건강회복을 위한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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