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김치’ 알리기는 김치의 전통을 잇는 것입니다”
“‘좋은 김치’ 알리기는 김치의 전통을 잇는 것입니다”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9.04.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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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김치 소비 활성화 위해 ‘김치산업진흥원’ 필요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

[대한급식신문=김동일 기자] “‘김치산업진흥원’을 설립해 영양(교)사 및 소비자분들께 ‘좋은 김치’란 무엇인지 알리고, 다양한 김치 레시피 개발과 함께 유아들을 대상으로 김치 식생활교육도 진행해야 합니다”

대한민국김치협회(이하 김치협회) 이하연 회장(사진)이 본지와의 만남에서 시작한 첫말이다. 수년째 외식업은 물론 급식업계에도 저렴한 중국산 김치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산 김치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8~2022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과 ‘김치산업 육성 방안’ 등을 발표하며 국내산 김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 회장 역시 국내산 김치 소비가 둔화된 주요 요인으로 중국산 김치를 꼽았다. 이 회장은 “중국산 김치에 비해 국내산 김치는 2~3배가량 비싸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국내산 김치는 배추, 고춧가루, 젓갈, 소금 등 양질의 식재료를 사용해 위생적인 생산시설에서 김치를 담그는 반면,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에 품질이 확인되지 않은 식재료도 의심되지만, 특히 위생시설이 제대로 된 김치공장이 있는지도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책적으로 최소한 김치공장에 일정 수준 이상의 위생시설을 갖춘 업체 김치만 수입하도록 해야 전반적인 식품위생도 좋아질 수 있고, 국내산 김치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치 소비 활성화에 있어 학교급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학생들이 급식에서 괜히 김치를 기피하는 것이 아니다”며 “김치가 맛있으면 학생들도 먹는데 현재 일부 학교급식의 김치는 대량 생산 등에 따른 현실적인 양질의 식재료 사용 제한과 제대로 된 발효과정을 거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고춧가루, 젓갈, 소금의 기준과 비율 등을 정해 ‘학교급식 김치 표준’을 개발·보급하고, 발효기간에 따라 숙성도를 구별해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김치를 제공해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국내산 김치는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맛있게 만들어 중국산 김치와는 완벽하게 차별화하고, ‘좋은 김치’가 무엇인지, 그 맛은 어떤지를 알리고 가르쳐야 우리 김치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어릴 때부터 우리 김치를 먹고, 그 맛을 알아야 한다”며 “김치협회에서 ‘찾아가는 김치 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직접 김치를 담그고 맛보면서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산 김치 소비를 늘리려면 다양한 김치 레시피를 개발하고 교육과 홍보를 담당할 기관이 절실하지만, 현재 그런 역할을 해줄 공간과 예산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광주에 있는 세계김치연구소처럼 수도권에 김치 관련 교육 및 개발을 담당할 김치산업진흥원(가칭)과 같은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이 회장은 “김치산업진흥원이 생긴다면 단체급식에 종사하는 영양(교)사들에게 어떤 김치가 좋은 것인지, 숙성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등을 전파해 단체급식에 ‘좋은 김치’가 제공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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