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학교급식실 위해 “배치기준 개선해야”
안전한 학교급식실 위해 “배치기준 개선해야”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9.04.0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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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노조 경기지부, ‘급식실 안전 5대 과제’ 선정
위험한 작업금지와 사고 시 산재처리 지원도 요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 박금자) 경기지부는 학교급식실 노동자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급식실 안전 5대 과제'를 선정하고,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 박금자) 경기지부는 학교급식실 노동자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급식실 안전 5대 과제'를 선정하고,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한급식신문=김동일 기자] 경기지역 학교급식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할 사항으로 ‘조리실무사 배치기준 조정’을 꼽았다. 그리고 ‘후드청소 등 위험한 작업금지’, ‘사고와 부상에 대한 산재처리 지원’ 등도 역시 개선해야 할 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 박금자, 이하 학비노조) 경기지부는 지난달 5일부터 15일까지 학교급식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안전한 급식환경 구축을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급식실에 종사하는 조합원 2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현장 방문을 통해 급식실 안전에 대한 의견도 수렴해 ‘급식실 안전 5대 과제’를 선정했다.

먼저 ‘급식실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산업안전보건위원회(이하 산보위)에서 다뤄야 할 가장 우선적인 문제는 무엇인가(2개까지 복수 응답)’라는 질문에 ‘배치기준을 통한 노동강도 절감’(59.2%), ‘후드청소 등 위험한 작업금지’(40.4%), ‘사고와 부상에 대한 산재처리 지원’(32.1%), ‘독성이 강한 세척제의 사용금지’(21.1%), ‘환기, 냉·온방 시설 개선 구비’(13.6%), ‘급식실 안전대책 및 관리에 대한 노동자의 권한 강화’(16.1%), ‘식기세척기, 야채절단기 등 기구배치 및 노후기구의 교체’(10.1%), ‘안정적인 휴게시간 및 공간의 보장’(9.1%), ‘급식실 바닥(경사도, 소재 등) 개선’(7.6%), ‘응급의약품을 충분히 구비’(2.4%)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또한 인력, 시설, 예방, 기타 분야 등 각 분야별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도 다양한 의견이 수렴됐다.

▲인력 분야에서는 ‘식수인원 대비 1인당 배치기준 조정’(60.4%), ‘즉각적인 대체인력 투입’(24.5%), ‘최소인원 보장(배치기준 인원을 최소 3인으로 규정하는 등)’(13.9%) ▲시설 분야는 ‘후드, 공조기 등 공기질 관련 시설 개선’(43.4%), ‘식기세척기, 야채절단기 등 작업 편의도구 확정’(18.2%), ‘1인당 최소 휴게공간 확보’(13.7%), ‘냉·온방시설 개선’(13.3%), ‘급식실 바닥(경사도, 소재)’(10.5%) ▲예방 분야에서는 ‘안정적인 휴게시간 보장’(62.1%), ‘안전보건교육 확대(미급식일 필수 교육활용 등)’(25.6%), ‘작업 전 체조 등 예방운동 강화’(6.3%), ‘응급의약품 구비’(5.2%) ▲기타 분야에서는 ‘후드 청소 등 위험업무 금지’(56.4%), ‘산재보상 처리 지원’(24.7%), ‘급식실 안전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 보장’(16.1%), ‘MSDS 등 위험물질 표시 강화’(2.4%)를 개선할 문제점으로 꼽았다.

전 분야를 통틀어 응답자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배치기준 조정’을 위해 어떤 점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나라는 질문에는 ‘조리종사자 1인당 식수인원 하향’(42.7%), ‘휴직, 병가 등 결원에 대한 신규·대체인력의 즉각적인 투입 보장’(19.5%), ‘병행배식, 식당배식, 교실배식 등 배식형식과 구조에 따른 근무조건’(19.2%), ‘급식 작업실(전처리실, 조리실, 세척실)과 식당 홀의 크기 등 전반적인 작업환경’(18.2%)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급식실 안전 5대 과제’로는 ▲조리실무사 배치기준 조정을 통한 노동강도 절감 ▲후드청소 등 위험한 작업 시 활용 가능한 안전용품 의무 구비 ▲산업재해처리절차 매뉴얼 교육 ▲야채절단기, 애벌세척기, 자동캔따기 등 능률적 급식기구 확대 ▲장화, 앞치마 등 필수 안전용품 통일 및 적정 지급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비노조 경기지부는 지난달 26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 현장의 어려움과 함께 안전한 노동환경을 위한 ‘급식실 안전 5대 과제’를 발표했다.

그리고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의 적극적인 이행 요구와 ‘다시는 솥단지 위에 안 올라간다’, ‘공공기관 평균 2배가 넘는 가혹한 노동강요 그만하라’ 등 ‘급식실 안전 5대 과제’를 구호로 외치기도 했다.

학비노조 경기지부는 “투쟁을 시작한지 지난 2년이 넘도록 경기도교육청은 예산과 인력이 없다는 핑계로 산업안전 위반상태를 방치하고 있는데 타 시·도의 법위반으로 인한 과태료 부과에 비추어 봤을 때 경기도교육청 역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5대 과제를 우선 선정하고, 이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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