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이야기 - 콩나물국밥 & 제육볶음
한식 이야기 - 콩나물국밥 & 제육볶음
  • 한식진흥원, 한국외식정보(주)
  • 승인 2019.04.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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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국밥' 쓰린 속을 달래 주는 해장국의 대명사
'제육볶음' 기운이 달린다 싶으면 생각나는 맛

콩나물국밥

사시사철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콩나물국은 서민들의 가장 친근한 음식이다. 갓 시집온 새댁이 제일 먼저 끓이는 국, 음식 솜씨 없는 싱글들이 가장 손쉽게 끓여 먹을 수 있는 국이 바로 콩나물국이다. 콩나물국밥은 콩나물국에 밥을 말은 형태의 음식으로,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고춧가루와 송송 썬 파를 넣어 만들면 맛있는 한 끼 식사가 된다. 맛이 담백하고 국물이 시원한 콩나물국밥은 술 마신 다음날 먹는 해장 음식으로 첫손에 꼽힌다.

■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

녹두를 싹 틔운 숙주는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먹지만 콩을 싹 틔운 콩나물은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먹는다. 콩 자체에는 들어 있지 않은 비타민 C가 콩나물에는 듬뿍 들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콩나물 한 접시에는 하루 필요량의 반이나 되는 비타민 C가 들어 있다. 콩나물에는 이외에도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 콩나물해장국은 전주가 유명한데 이는 전주의 물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 맑은 콩나물국과 고춧가루로 다스리는 감기

콩나물국밥에 달걀을 풀어 넣는 집도 많지만 먹다 보면 노른자가 터져서 국물이 지저분해진다. 원래 전주에서는 흰자만 흘려 넣거나 아예 수란을 따로 만들어 곁들인다. 애주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콩나물국밥의 진미는 바로 모주다. 막걸리에 생강, 대추, 계피 등을 넣고 푹 끓인 술인데, 뜨거운 콩나물국밥을 먹는 사이사이 이 모주를 마셔야 땀이 나며 술이 깬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체내 알코올 농도가 더 높아져 해장에 방해만 된다. 콩나물국의 진가는 감기나 몸살에 걸렸을 때다. 예로부터 몸이 으슬으슬 춥다 싶을 때는 맑은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듬뿍 풀어먹는 것으로 감기를 다스렸다.

제육볶음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고기맛을 즐기고 포만감도 느낄 수 있어 직장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다. 제육볶음은 돼지고기 목살을 도톰하게 저며 생강즙을 충분히 넣은 고추장 양념에 재웠다가 달달 볶아낸 대표적인 고추장 양념 요리다. 1950년대 이전까지는 간장과 파, 후추 등을 넣고 돼지고기를 볶아 먹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금 같은 제육볶음은 그 후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 싸고 푸짐해서 언제나 환영받는 영양식

우리는 쇠고기 하면 불고기, 돼지고기 하면 제육볶음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세계의 한식당에 빠지지 않는 메뉴도 역시 제육볶음일 정도로 매운 돼지고기 맛은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돼지고기가 고추장을 만나면 특유의 냄새가 없어지고 지방이 많은 육질은 한층 부드러워진다. 돼지고기의 지방은 올레산과 리놀레산 등 고도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너무 뜨겁지 않은 적당한 온도에서 볶으면 잘 녹고 혀에 닿는 촉감도 좋다. 돼지고기의 비타민 B1 함량은 쇠고기에 비해 8~10배 많으며, 소화율은 95%에 이르러 밥과도 잘 어울린다.

■ 윤기가 자르르 흐르게 볶는 비결

돼지고기를 볶을 때는 미리 달군 팬에 양념한 돼지고기를 넣어 볶는다. 뚜껑을 열고 볶아야 고기와 채소의 수분이 날아가 국물이 흥건하게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너무 센 불에서 볶으면 양념장만 타고 속이 잘 익지 않으므로 불 조절을 잘하는 것이 관건이다. 양념장을 조금 남겨 불에서 내리기 직전에 넣고 다시 한번 살짝 섞어 주면 표면이 촉촉하고 먹음직스럽다. 깻잎을 넣어 볶으면 독특한 향이 살아 더 맛이 있는데 통마늘을 반으로 잘라 넉넉하게 넣고 함께 볶아도 맛있다. 강한 살균효과와 항 혈전효과가 있는 알리신이 풍부한 마늘 역시 제육볶음에는 꼭 곁들여야 할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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