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위생교육마저… 영양사협회 인건비가 1/3
특별위생교육마저… 영양사협회 인건비가 1/3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04.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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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교육비 1만5000원으로 책정, 식약처가 ‘삭감’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최근 청탁금지법과 교육비 횡령 등으로 논란에 선 대한영양사협회(회장 조영연, 이하 영협)가 올해 실시되는 특별위생교육에서도 교육비를 과다 책정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협이 교육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제출한 계획서가 지난 몇 년간 보건복지부와 식약처에 제출한 보고서와 내용이 흡사한데다 금액마저 부풀려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본지가 입수한 ‘2019년도 영양사 특별위생교육 실시계획’을 보면 영협은 이번 특별위생교육비로 무려 1만5000원을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7년 특별위생교육의 교육비는 9000원이었다. 식약처는 이번 교육비가 과다하다고 판단해 1만5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조정했으나, 집합교육은 없는 온라인 교육이어서 이마저도 과다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부 영양(교)사들은 식약처가 예산과 결산을 꼼꼼히 검토하지 않는 것을 빌미로 영협이 처음부터 어느 정도 삭감을 감안해 교육비를 과다 책정하고 있다는 의구심마저 내놓고 있다. 실제 영협은 지난 2017년 특별위생교육 당시 무려 2만2000원의 교육비를 신청했다가 식약처로부터 지적을 받고 9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교육비 산출내역에 대한 의구심도 끊임없이 일고 있다. 영협이 제출한 계획서를 보면 특별위생교육의 총 예산은 5억2500만 원(1만5000원×3만50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영협의 인건비가 무려 1억7950만 원으로, 이는 전체 교육비 1/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영협 직원들의 인건비를 영양(교)사들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채우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지점이다.

온라인교육시스템 운영을 위한 비용 역시 지나치게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년 비슷한 형태의 온라인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영협은 이미 온라인교육을 위한 서버, 본인인증시스템 등을 갖춰놓고 있다. 최초 시스템 구축 투자 이후에는 컨텐츠 제작비만 들기 때문에 다음 번 교육 때는 온라인교육비가 줄어들어야 정상인데 올해에도 영협은 1억7700만 원의 온라인교육비를 책정했다.

심지어 동일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매년 온라인교육비 규모도 바뀌고 있어 예산과 결산 자체가 엉터리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영협은 2016년 정기 위생교육에서 전산시스템 개발 및 운영비로 1억5000만 원을 썼다고 보고했으나 2017년 특별위생교육에서는 온라인교육비라는 항목이 1억2600만 원으로 줄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온라인교육비 항목이 다시 1억7800만 원으로 대폭 늘었다. 여기에 올해 특별위생교육 계획서에는 1억2700만 원(모바일 구축비 5000만 원 제외)으로 기재되어 있다.

변동요인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매년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예산과 결산 항목을 보고 일각에서는 “예산에 맞춰 결산을 짜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학교 영양사는 “업무가 많아 동영상 강의는 잘 보지도 않을뿐더러 내용조차 참신한 것이 없어서 가급적이면 신청하고 싶지 않는데 어쩔 수 없이 매년 신청한다”며 “얼마 전에 경찰에서 영협의 교육비 횡령 혐의를 밝혀냈다고 하던데 그 많은 교육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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