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그만, 밖으로 나선 학부모 모니터링단
학교는 그만, 밖으로 나선 학부모 모니터링단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04.2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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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모니터링단, 지자체 이어 정부도 앞다퉈 창설에 나서
“학교급식 점검 지금도 충분… 외부 식재료업체 관리만이라도”
서울시 학부모 모니터링단이 식재료 공급업체를 직접 찾아간 모습.
서울시 학부모 모니터링단이 식재료 공급업체를 직접 찾아간 모습.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학부모 모니터링단의 점검 활동이 학교 내부에서 외부로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학교급식은 보건 및 교육당국에서 이미 충분한 수준의 점검과 실사가 이뤄지고 있어 학부모들로 이뤄진 모니터링단 활동이 학교 내부보다는 외부로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 225호(2017년 10월 16일자) 참조>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지난 22일 학부모들로 구성된 ‘학부모 안심식재료 모니터링단’이 올해 10월까지 전국 각지를 돌며 서울지역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식재료를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 12개 업체에 대한 6차례의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모니터링단은 초·중·고 학부모들로 구성돼 학교급식 식재료 산지를 직접 방문하여 공급부터 유통경로의 전 과정을 점검하게 된다.

이들은 이미 지난 16일 첫 점검 활동으로 경기 양평군 등지에 있는 농산물 공급업체를 찾아 공급과정과 식재료의 질 그리고 보관상태 등을 점검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총 881개 학교에 공급된다.

천안시(시장 구본영)도 이에 동참했다. 천안시는 지난 5일 학부모 22명으로 구성된 학부모 지킴이단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학교뿐만 아니라 공공급식 전체에 납품되는 식재료를 점검한다는 목표로 활동에 나서게 된다.

같은 날 광주동부교육지원청(교육장 장영신)도 학부모, 구청,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 9명으로 구성된 ‘학교급식점검단’을 발족했다. 이들은 2인 1조로 학교급식 현장을 방문하거나 식재료 납품업체를 불시에 찾아갈 예정이다.

이 같은 기류는 eaT에도 이어져 식재료 공급업체 점검에 학부모들을 참여시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 이하 aT)는 지난 4일 서울 양재동에서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업체 현장관리를 위한 ‘aT 급식관리단 및 학부모점검단’을 위촉했다.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전국적으로 구성된 학부모점검단은 aT 급식관리단과 함께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업체 현장의 안전과 위생점검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소통은 물론 동시에 자율감시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과 같은 학부모들의 식자재업체 점검 등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학교급식소는 관할 교육청·교육지원청을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지방식약청과 보건소 등의 점검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과도한 반복점검’이라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는 학교급식소에서 대처할 수 없는 외부요인에 의한 발생이 상승 추세에 있어 학교 밖 식재료업체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학교 영양교사는 “피급식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급식운영 참여 확대라는 명분에 동의한다”며 “보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서는 급식 관계자들의 손이 미처 닿지 않거나 수시로 확인할 수 없는 외부 식재료업체 점검에 학부모들이 나서주는 것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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