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실은 아침급식 시작됐다”
“기대와 우려 실은 아침급식 시작됐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05.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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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억4200만 원으로 9월부터 3개 지역 15개 학교 시행
급식의 궁극적 취지 달성 위해 “식생활교육 잊지 말아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이하 농식품부)가 학교 대상 아침급식 시범사업을 지난 4월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급식 종사자들은 그동안 제기되어온 우려에 대해 농식품부가 확실한 대안 마련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농식품부 산하의 농림수산식품 교육문화정보원은 지난 3월 ‘2019년 쌀 중심 식습관 교육 사업 및 아침 간편식 지원사업 운영업체 선정’ 공고를 내고 운영업체로 대전 소재 A업체를 선정했다.

쌀 가공 간편식에 초점… 구체적 내용 ‘아직’

농식품부는 매년 쌀 중심 식습관 교육사업을 진행해왔다. 올해에는 이 사업에 아침급식 시범사업을 곁들인 셈으로, 책정된 예산은 모두 3억4200만 원이다. 이 사업은 3개 지역에서 15개 학교를 선정, 1개 학교당 100명의 학생들에게 아침간편식을 제공하게 된다.

1식당 예산은 4000원이며, 9월부터 11월까지 26회 공급을 기준으로 삼았다. 3개월간 주 2~3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아침급식 시범사업 학교 운영을 지원할 인력을 2명 편성하고, 인건비 예산 2000여만 원도 확보했다.

또 시범사업임을 감안해 사업 결과를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할 용역비도 1억6600여만 원 배정했다.

이번 농식품부의 아침급식 시범사업은 쌀 가공 간편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농식품부 식량산업과 담당자는 “학교급식 종사자들이 제기하는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대안 마련을 위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학교급식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공청회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농식품부의 계획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되는 점은 전체 예산 중 운영지원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운영 인건비는 15개 학교에 2명씩, 2시간의 인건비뿐으로 아침간편식을 학교까지 배달해주는 인건비에 불과하다. 그 외의 예산은 모두 식품비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급식 영양(교)사들은 학교에 전달된 아침간편식이 급식실 업무로 떠넘겨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농식품부는 학교 측에 재량권 부여로 가닥을 잡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럴 경우 그동안 관행을 볼 때 학교 측은 급식소에 업무 전담 혹은 지원을 지시할 수 있어 급식운영에 차질을 빚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지역 한 중학교 영양사는 “조리가 끝난 도시락 형태로 배달되면 각 교실로 전달만하면 되지만, 간편식을 데우거나 반조리를 해야 할 경우 급식실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조리인력이 동원되어야 하는 문제가 생기며, 더 큰 문제는 점심급식 준비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 자명하다”고 토로했다.

인천지역 한 영양교사도 “교장 혹은 행정실장의 요구라면 그것이 비록 부당해도 영양(교)사들이 거부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농식품부가 학교의 선택권을 존중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은 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양교사는 “농식품부가 본격적으로 아침급식을 시작하기로 한 이상 교육부와 협의해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현장에서 혼란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담당자는 “아침간편식 메뉴를 여러 가지로 준비해 각 학교가 학교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박주현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아침급식 확대 방안 토론회 모습. 이날 농림축산식품부 이개호 장관은 직접 올해 아침급식 시범사업 실시계획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지난 3월 박주현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아침급식 확대 방안 토론회 모습. 이날 농림축산식품부 이개호 장관은 직접 올해 아침급식 시범사업 실시계획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간편식도 급식? 식생활교육 정착 기회로 삼아야

간편식이 과연 ‘급식’으로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농식품부가 아침급식을 시도하는 명분은 국산 농산물의 소비 촉진으로, 일각에서는 국산 농산물로 만들었지만 원물이 아닌 가공 간편식 제공은 급식 취지에 어긋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급식 관련 단체는 식생활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현제 급식은 ‘단순한 밥 한 끼’가 아닌, ‘교육급식’으로 강조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식생활교육 병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하지만 아직 식생활교육은 발전하는 학교급식에 비해 규모와 수준이 따라오지 못하는데다 아침급식의 선행모델로 보는 과일간식사업에서도 식생활교육이 배제돼 아쉬움을 남긴 바 있었다. 따라서 아침급식 시행을 식생활교육 정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경기도의 한 급식단체 관계자는 “식생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주무부처가 보다 과감하게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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