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 누비는 급식소를 소개합니다”
“전국 방방곡곡 누비는 급식소를 소개합니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0.06.07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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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밥차 케이터링서비스(Catering Service)

케이터링서비스란 주방이 없는 곳에서 계획된 요리를 제공하는 종합푸드서비스로 전문업체에서 직접 방문해 음식과 음료를 준비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장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따뜻한 음식이 제공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 대표적인 케이터링서비스 전주밥차가 세워져 있는 곳에 대한급식신문이 찾아가봤다.

▲ 전주밥차 채수영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배식을 해주고 있다.
◆ 영화, CF, 드라마 현장의 오아시스
지난 11일(화) 전주밥차가 세워져 있는 한 CF촬영현장을 찾았다. 40여 명의 촬영 스태프가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촬영에 돌입, 현장은 쉴 틈 없이 움직였다. 점심식사가 끝났으니 저녁식사 시간까지 밥차가 여유로울 거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설거지와 동시에 또 다시 운영자의 손이 간식을 만들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전주밥차 채수영 대표는 “CF현장의 경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촬영이 이뤄지기 때문에 스태프들이 허기가 지거나 제때 식사를 못했을 때를 대비해 3식 제공과 함께 간식을 별도로 준비한다”고 전했다. 밥차는 한 끼 기준으로 1.4톤 트럭 한 대면 최소 40명에서 700명까지 식사제공이 가능하고 식비단가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의 경우 한 끼당 6천원, CF현장의 경우 하루기준 1인당 3만원이다. 전주밥차는 영화, 드라마 촬영현장 전문업체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밥차’라는 상호로 케이터링서비스를 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까지 약 200여 편의 영화와 수많은 드라마, 뮤직비디오, CF촬영현장을 중심으로 달려왔으며 현재 8대의 차량이 2인 1조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다.

◆ 식재료의 신선도 유지가 생명
밥차의 경우 촬영현장에 따라 깊은 산속, 외딴섬, 심지어는 해외촬영까지 함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동성을 생명으로 한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대처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터. 채 대표는 “운영초기 시골의 좁은 비포장도로, 오르막길 등을 오를 때면 식재료와 기구들이 흐트러져 차 구조만 여덟 번을 바꾸는 등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밥차의 특이한 점은 냉장고가 없다는 사실이다. 냉장고와 같은 시설을 설치하기에는 이동량이 많아 차량무게가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밥차 운영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식재료의 신선도 유지다. “상하기 쉬운 식재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당일구매 혹은 이동 중 구매를 원칙으로 해요. 또한 장기간 오지에서 촬영할 때면 현장에서 식재료를 공수할 때도 많아요. 예전에 시골에서 장기간 촬영을 한 경험이 있는데 그 때 마을 이장님께 부탁해 고추, 무 등 식재료를 밭에서 직접 뽑아 음식을 준비했죠.” 채 대표는 장소와 상황에 따른 현장경험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를 생생하게 전했다.

◆ 변치 않는 서비스와 음식 맛이 성공비결
CF와 같이 하루 혹은 이틀 안에 촬영이 끝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 촬영현장은 장기간을 스태프와 함께 동고동락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를 맛있게 조리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메뉴선정은 스태프의 연령대와 남녀성비, 날씨 등을 고려하여 세밀하게 작성하고, 긴 시간 호흡을 맞출 때면 촬영 초반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 선호도를 분석한 후 맞춰나간다. 또한 조리시에는 불조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의 세기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촬영 현장이란 게 정확한 시간에 맞춰 밥을 먹기가 쉽지 않아요. 일곱시에 저녁을 준비했는데 아홉시가 돼서야 식사를 시작할 때도 있죠. 그래서 퍼지는 음식 같은 경우엔 마지막 조리단계를 생략하고 기다렸다 식사가 시작됨과 동시에 다시 음식을 준비하죠.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야 하니까요.” 또한 그는 밥차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을 잘 이해하고 스태프들의 노고를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것이 바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명품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전주밥차 채수영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배식을 해주고 있다.

 

■ 인터뷰 - 채수영 전주밥차 대표

사람에 대한 애정이 밥차의 기본


어제 출장 나간 촬영지에서 밤샘을 하고 새벽 세시에 당일 현장에 도착했다는 채 대표. 피곤함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스태프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할 때면 모든 힘겨움을 다 잊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채수영 대표는 밥차 운영 전 보린프로덕션이란 기획사를 운영하면서 광고·홍보 영상물을 직접 제작한 경험이 있어 촬영현장에서의 어려움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었다. “현장에 대한 이해가 정말 중요해요. 저도 직접 촬영을 하러 다닐 때면 매 끼니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늘 고생했죠. 끼니를 많이 거르기도 했고요. 그 때 농담으로 진짜 밥다운 밥 좀 먹어봤으면 했는데 제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그렇게 막연히 생각했던 채 대표의 바람이 업계 내 내로라하는 전주밥차를 탄생시키고 밥차시장을 대중화시켰다. 덕분에 채 대표는 소위 말해 영화판에서 밥다운 밥을 제공하는 고마운 사람이 되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밥차 운영을 준비 중인 이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이 일이 결코 음식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에요. 적성에도 맞아야 하고 밤낮없이 일하기 때문에 체력도 좋아야하죠. 무엇보다 까칠하고 자기중심적인 연예관계자들을 포함해 다양한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밥차 운영의 기본이에요.” 오늘도 어딘가를 달리고 있을 전주밥차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많은 이들을 배부르게 하고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해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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