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사 받는 학교급식 “이유가 있다”
찬사 받는 학교급식 “이유가 있다”
  • 정지미·김기연 기자
  • 승인 2019.06.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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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영양(교)사의 숨은 노력 모른 채 비판 말아야
‘화려한 급식’만을 쫓는 언론 등 사회 분위기가 ‘문제’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제공된 파주 세경고 급식 식단. 세경고에서는 월요일과 수요일 특식을 준비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제공된 파주 세경고 급식 식단. 세경고에서는 월요일과 수요일 특식을 준비해 제공하고 있다.

[대한급식신문=정지미·김기연 기자] 각종 언론매체와 SNS를 통해 알려지는 ‘외식 같은 급식’, ‘화려한 급식’. 하지만 급식의 목적과 운영에 대해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보니 오해도 많이 생긴다. 때로는 같은 영양(교)사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몇 년 전부터 각종 언론매체를 오르내리며 ‘화려한 급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 파주 세경고는 ‘학교급식임에도 화려하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흥미 위주의 언론보도로 인해 사회의 주목과 함께 오해도 많이 받아야 했다. 대표적으로 세경고 급식이 지나치게 가공식품을 많이 사용하고, 칼로리도 높다는 지적이었다.

세경고의 중식 급식인원은 교직원을 포함해 1083명(2019년 5월 기준)이다. 그리고 조리원은 8명. 급식비는 올해 5월 기준으로 4100원이며, 이 중 식품비는 3000원을 넘지 않는다. 2식 급식을 하기 때문에 조리인원과 시간을 감안하면 무척 빠듯한 편이다.

이런 실정으로 세경고는 신선농산물과 조리시간이 짧은 반조리식품은 단가가 높아 사용이 어렵다. 결국 조리종사자들의 손이 많이 가는 음식으로 준비될 수밖에 없는 것. 여기에 세경고 김민지 영양사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음식 데코레이션 등에 힘을 보탠다.

지금처럼 화려한 급식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같은 김 영양사와 조리종사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칼로리에 대한 오해도 있었다. 세경고는 주 1회 특식이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언론매체와 SNS에 회자되는 대부분의 세경고 급식 사진들은 특식으로 제공된 것들이다. 아무래도 특식은 칼로리가 높을 수밖에 없어 특식 이외의 급식은 의도적으로 칼로리를 낮추는 등 식단도 조절한다.

김 영양사는 “학생들도 이제는 특식 나온 다음날의 급식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특식 때는 메뉴가 다양해 밥은 반으로 줄여서 제공하고, 직접 만든 음료는 당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교육계 관계자는 “영양과 칼로리 등을 고려한 ‘화려한 급식’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양(교)사와 조리종사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언론매체와 SNS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급식에 대한 몰이해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같은 영양(교)사들만이라도 오해의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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