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과일주스를 많이 마시면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대·코넬대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003~2007년 뇌졸중 연구에 참여했던 평균 연령 64세인 남녀 1만3440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참여자 중 71%는 비만이거나 과체중이었다. 연구팀은 얼마나 많은 설탕을 섭취하는지 조사했고, 6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중 1168명이 사망했는데 사망자 중 168명은 관상동맥성심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하루 칼로리의 10% 이상을 과일주스를 포함한 가당음료로 섭취한 사람은 5% 이하로 섭취한 사람보다 관상동맥성심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4% 더 높았으며, 여러 원인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도 14% 더 높았다.
또 가당음료를 마시면서 하루에 추가로 과일주스를 약 340mL 더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24% 더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과일주스에 들어 있는 과당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복부 비만을 유발하는 호르몬을 자극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인슐린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져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당뇨병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과일주스의 당분은 자연적인 것이든 인위적으로 첨가한 것이든 인체에 비슷한 영향을 준다”며 “비타민과 섬유소 등 유익한 성분을 공급할 수 있지만, 양이 적어 큰 효과는 없으므로 과일주스도 다른 음료처럼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서는 하루 과일주스 섭취량을 150mL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