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야기] 비빔밥
[한식이야기] 비빔밥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19.06.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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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나물로 비빈 세계인의 별미

색과 맛, 계절과 지역, 자연과 인간이 한데 건강식어울려 조화와 융합을 이루는 것이 비빔밥 정신이다. 흰밥 위에 갖가지 나물과 고기볶음, 튀각 등을 올려 비벼 먹는 비빔밥은 우리와 외국인 모두 첫손으로 꼽는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이다. 1800년대 말부터 각종 문헌에 나타나기 시작한 비빔밥은 1990년대 초에 처음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채택되었는데, 단시간 내에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지금은 전 세계 기내식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음식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제사와 품앗이 문화가 만든 비빔밥
비빔밥의 유래에 관해서는 세 가지 이야기가 전해 온다. 첫 번째는 우리의 독특한 제사 풍습에서 비빔밥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밥, 고기, 생선, 나물 등을 상에 올려놓고 정성껏 제사를 지낸 뒤 후손들이 음식을 골고루 나눠 먹었는데, 이때 밥을 비벼 먹었던 데서 비빔밥이 탄생했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한 해의 마지막 날 음식을 남긴 채 새해를 맞지 않기 위해 남은 밥에 반찬을 모두 넣고 비벼서 밤참으로 먹었던 풍습으로부터 비빔밥이 유래했다는 설이다. 세 번째는 들에서 밥을 먹던 풍습에서 비빔밥이 생겨났다는 주장이다. 예로부터 모내기나 추수를 할 때 이웃끼리 서로 일을 도와주는 품앗이라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때 시간과 노동력을 절약하기 위해 음식 재료를 들로 가지고 나가 한꺼번에 비벼서 나눠 먹었다는 것이다. 비빔밥은 각 지역마다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특히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이 유명하다.

■ 잘 가꿔진 화원을 옮겨놓은 듯 아름다운 꽃밥
전주지방의 향토음식으로 콩나물비빔밥이라고도 하는데, 30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며 양지머리를 푹 끓여 만든 육수로 밥을 짓고 녹두녹말에 치잣물을 들여 만든 노란색 황토묵을 얹는 것이 특징이다. 진주지방의 향토음식인 진주비빔밥은 잘 가꿔진 화원을 옮겨놓은 듯 아름답다고 해서 옛날부터 ‘꽃밥’이라고도 불린다. 바지락을 곱게 다져서 참기름으로 볶다가 물을 붓고 자작하게 끓인 탕국을 한 숟가락 끼얹고 밥을 비벼 먹는 것이 특징이다. 또 쇠고기육회를 쓰는 점과 ‘엿꼬장’이라는 특별하게 만든 고추장을 쓰는 점 등도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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