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저탄고지(LCHF)’라는 말을 유행시킨 어느 방송사의 스페셜 다큐멘터리에서는 효과를 체감했다는 경험담과 올 초 미국영양사협회가 식품 트렌드 중 하나로 꼽을 만큼 해외의 헐리웃 여배우들의 다이어트 및 건강식단으로도 이슈화가 된 ‘케톤 식이요법’을 소개했다.
특히 같은 미국의 유명 인사들도 시도했으며 인스타그램에서는 약 6백만 회 이상 케토제닉 다이어트가 언급되었다.
사실 이같은 신상 다이어트 주목현상은 공중파와 종편을 타고 많은 토론을 하고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저탄수화물·고지방 다이어트’는 이미 널리 알려진 다이어트 방법이다. 이는 3대 영양소 가운데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면 다이어트 효과를 보게 되는 방법 중 하나다.
그렇다면 왜 지금 유행하는 LCHF는 지난 십수년간 널리 알려진 다른 ‘저탄수 다이어트’들과 달리 고단백이 아닌 고지방을 주장하는 걸까?
이는 LCHF다이어트 식단의 상당수가 ‘뇌전증 환자 처방식’을 변형시킨 결과로 보인다. 뇌전증은 뇌의 에너지 부족으로 일어나는 발작이며 탄수화물인 ‘포도당’은 뇌의 주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이 영양공급 체계에 문제가 생겨 뇌가 당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에너지 결핍 상태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 때 뇌가 2차 에너지원으로 삼는 물질, 즉 케톤체를 생성시켜 꾸준히 공급해 주면 발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케톤식이요법의 골자다.
이 ‘케톤생성 처방식’의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바로 체지방 감소다. 애초에 치료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식단이지만 저탄수 식단인 만큼 살이 빠지는 것이다.
케톤 식이요법을 통해 건강과 다이어트 효과를 얻고자 한다면 전문가들은 ‘좋은 지방’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은 지방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아보카도, 견과류, 아마씨, 다랑어, 고등어, 연어, 정어리와 같은 기름진 생선과 질 좋은 코코넛에서 추출한 MCT(엠시티)오일 등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케톤 식이요법은 나쁜 지방을 좋은 지방으로 대체한다는 의미일 뿐, MCT 오일만으로는 케톤 상태가 될 수 없다. 탄수화물과 당을 최대한 멀리하고 좋은 지방, 적절한 단백질과 섬유질 섭취 등 철저한 식단을 유지해야 가능하다.
이 같은 ‘케톤 식이요법’은 해외의 임상 사례들과 더불어 효과를 보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우후죽순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