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국산 김치의 내수 및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물론 관계기관과 업계 전체가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김치의 판로 개척과 함께 김치 품질의 균일화와 식품위생·안전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미있는 주장도 나왔다.
‘국산 김치 내수 및 수출활성화’ 현안 세미나가 지난달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황주홍 ·김태흠·서삼석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하고, (사)대한민국김치협회(회장 이하연), 한식진흥원(원장 선재), 세계김치연구소(소장 하재호)가 공동주관했다.
이번 정책세미나는 김치의 소비 감소(1인 가구 증가 및 김장가구 감소, 쌀 소비 감소 및 식생활 다양화), 김치 수입 증가(국산 김치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김치와 국산 김치의 가격 격차 심화) 그리고 생산 원가 상승(김치 원부재료 수급 불안정,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등 김치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돌파구 마련을 위해 개최됐다.
‘국산 김치 내수시장 활성화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맡은 세계김치연구소 하재호 소장은 세미나 발제문을 통해 ‘국산 김치의 설 땅은 과연 있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 소장은 김치업계도 기업별 생산 공정의 최적화를 통해 인건비 절감이나 품질 균일화를 위한 공정 혁신이 요구되고, 김치 전용용기의 개발을 통해 공간 활용성, 안정성, 전시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치용 젓갈의 개발, 유통기한 연장기술, 김치 종균 활성화의 중요성을 적시하고, 신속·간편·정확한 맞춤형 배송시스템을 갖추는 등 혁신을 통한 유통 패러다임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치 수출 활성화 전략’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맡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병렬 수출사업처장은 세계 김치시장은 한식세계화 확대로 한국산 김치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엔저나 경기 침체로 인한 위기 요인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유 처장은 김치업계의 시장 다변화와 인지도 향상을 위한 각고의 노력은 86%에 이르던 대일본 수출 비중을 58%까지 줄였다며, 마케팅과 고급상품화전략이 보강된다면 미국과 EU 그리고 아세안 국가로까지 대한민국 김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서 패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이용직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장은 “한국 김치가 표준기준에 합당하면 명칭을 붙여 한국 김치가 수입산 김치와 구별될 수 있도록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하고, 김치 포장지에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며 “자금 지원이 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 업체들이 수출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어서 식약처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한운섭 현지실사과장은 “올해부터 다소비 수입식품에 HACCP 적용을 추진 중이며, 이 중 김치가 포함되는데 김치에 HACCP을 적용하고 있는 나라는 없어 우리나라가 추진한다면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치은 농가식품 사장은 “중국김치는 불법 수출 경로 9개를 거쳐 가격을 다운 시키고, 수출장려금을 받는 형태로 이득을 취하고 있어 국내에 물량을 밀어내기만 하면 수익이 생기는 구조”라며 “중국 김치업체가 수출장려금을 더 타내기 위해 생김치를 삶고 데친김치로 서류만 작성하는 데 이에 대해 정부당국이 점검해 중국 김치의 가격을 제대로 잡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