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세균, 식품 알레르기 예방한다
장내 세균, 식품 알레르기 예방한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9.07.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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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진, 식품 알레르기 발현 막는 세균 종류 규명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특정 장내 세균을 이용해 식품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과 보스턴어린이병원의 연구진은 영아의 장에서 식품 알레르기를 막는 균종을 발견했으며, 식품 알레르기 발생 및 변형된 면역 반응과 관련된 변화를 규명했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식품 알레르기 쥐모델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람의 장에서 발견되는 5~6종의 세균이 식품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항원)에 대한 내성을 강화시켜 식품 알레르기를 막고, 정상 상태로 되돌린다고 결론내렸다.

연구진은 식품 알레르기와 연관된 핵심 세균 종류를 알아내기 위해 식품 알레르기가 발생한 영아 56명의 대변 샘플을 수집해 이를 식품 알레르기가 발생하지 않은 영아 98명의 샘플과 비교했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거나 없는 영아의 대변 미생물 샘플은 달걀 알레르겐에 노출된 쥐에 이식했다. 그 결과 건강한 영아의 미생물총을 이식받은 쥐는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영아의 미생물총을 이식받은 쥐보다 달걀 알레르기 반응 발생 가능성이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미생물군은 쥐 모델에서 식품 알레르기를 억제하고, 완전히 보호하며, 달걀 알레르기에 내성을 갖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이러한 세균이 식품 알레르기 감수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위해 영아와 쥐에서 일어난 면역학적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클로스트리디움목 및 박테로이데스강 미생물군이 중요한 면역 경로를 표적으로 삼고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특정 조절 T세포를 자극하면서 알레르기 반응 대신 내성반응을 촉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브라이 박사는 “환자 측에서 어떤 미생물과 미생물 제제, 표적이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더 나은 질병 치료법과 진단 접근법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며 “이 연구가 식품 알레르기 환자 치료분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신뢰할 만한 치료법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자료는 지난달 2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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