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불청객 식중독, “랩으로 못 막아요~”
여름 불청객 식중독, “랩으로 못 막아요~”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9.07.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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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균 증식 활발한 여름, 먹고 남은 음식 섭취 자제해야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여름의 불청객인 식중독. 전날 먹고 남은 음식은 다음날 다시 먹는 것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늦은 밤 야식을 즐긴 후 뒷정리가 귀찮아 남은 음식을 대충 랩으로 싸 식탁 위에 두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보관한 음식은 다음날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식중독에 노출될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

식중독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나타나는 감염성·독소형 질환이다.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포도상구균에 의한 독소형 식중독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식중독균은 10~40℃ 환경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실온에 방치한 음식을 먹어서는 절대 안된다”며 “연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말했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은 후 몇 시간 내에 오심·구토·복통·설사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2~3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한다.

김정욱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다만 소아나 노약자는 탈수로 이어질 수 있어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해야 하고, 탈수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아야 한다”며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하면 장 속에 있는 독소 배출이 늦어져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형 식중독은 살아있는 유해세균을 다량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주로 계란, 우유, 어패류 등에서 증식한 살모넬라·장염비브리오·대장균 등이 원인이다. 세균은 증상을 일으킬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하루나 이틀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열과 혈변, 점액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항생제를 복용해 치료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을 먹기 전·후, 오염 물질을 만졌을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손 씻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모든 음식물은 익히거나 끓여 먹고, 최대한 그때 그때 먹을 음식 양 만큼만 요리하며, 한 번 조리된 음식은 보관에 주의한다. 또한 남은 음식은 랩에 쌌다고 안심하지 말고 보관법에 맞게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미숙 교수는 “감염형 식중독균은 열에 의해 사멸되므로 조리 시 충분히 익힌 후 먹어야 한다”며 “반면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아 음식이 조금이라도 상한 느낌이 들면 무조건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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