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100% 학교급식? “존재할 수 없다”
만족도 100% 학교급식? “존재할 수 없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08.26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0%대인 초등학교 비해 고교 만족도는 평균 70%대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고교에서 만족도 조사를 했더니 먹고 싶은 음식에 아이스크림, 마카롱, 마라탕을 적어냈더라고요. 어떤 아이는 콩밥에서 콩을 빼고 그 돈으로 차라리 다른 것을 달라고 하네요. 마라탕은 몰라도 아이스크림이나 마카롱은 제공이 가능하지만 단가 때문에 전체 식단의 질이 낮아져야 해요. 이런 사정을 매번 웃고 넘어가지만 급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학생들을 보면서 한숨지을 때가 많아요.”(경기도 A고교 영양사)

“전체 만족도 조사 통계를 내다보면 유난히 특정반에서 평가가 낮게 나와요. 그 때문에 전체 만족도도 낮게 나와 학교에서 지적을 하곤 해요. 같은 나이의 또래 다른 반 친구들은 다 좋다고 하는데 같은 반 친구들이 모여 작성하다보니 분위기에 휩쓸려서 맛없다고 평가한 것 같아요. 제가 그 반에 가서 간식을 사주면서 로비할 수도 없고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서울 B중학교 영양사)

“중·고교 2개를 관리하는데 중학교는 95%가 나오는 반면 고등학교는 50%대로 나와요. 같은 메뉴를 먹었는데도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뭔가요. 중학교는 무상급식이고, 고교는 수익자 부담이어서 학생들이 기대가 더 커서인가요. 이런 상황을 접할 때마다 답답하기만 합니다.(경기도 C영양사)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는 5점 척도로 이뤄진다. ‘매우 맛있다’-‘맛있다’-‘보통’-‘맛없다’-‘매우 맛없다’ 순이다. 만족도 조사를 내면 평균적으로 초등학교는 95% 이상의 만족도가 나온다. 낮을 경우에는 90%대 초반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중학교로 올라가면 만족도는 80%대로 떨어지고, 고교로 가면 70%대로 낮아진다. 고교에서는 낮은 경우 60%대가 된다고 급식 현장에서는 전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A영양사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본인의 주관과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렇기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식생활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균형 잡힌 성장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식 만족도로 급식을 평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불성설’인지를 잘 나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 D영양사는 “정책이며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이상 피급식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급식운영에 반영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를 위한 방법이 급식 만족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급식의 가치와 목적, 그리고 급식 준비과정부터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