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영양보충제, 아이에게는 치명적
정체불명 영양보충제, 아이에게는 치명적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9.08.23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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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체, “어린이용 영양제, 전체 5% 불과”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미국에서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멜라토닌 등 영양보충제를 어린이에게 함부로 먹이는 건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의 3분의 1이 영양보충제를 섭취하고 있으나 시중의 영양제 가운데 어린이용으로 출시된 것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경우 영양보충제는 의약품과 달리 판매된 이후에야 식품의약국(FDA) 등 당국의 규제를 받는다.

마구잡이로 출시된 제품 가운데는 불량품도 적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만도 12개 제품이 리콜됐다. 성분표에 제시한 함량에 미달하거나 포함돼서는 안 될 스테로이드, 중금속, 각성제 등이 섞인 탓이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2004~2015년 사이 미국에서 영양보충제를 먹고 부작용이 발생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977명으로 이 가운데 40%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으며, 불구가 되거나 숨진 아이도 있었다.

다른 조사에 따르면, 2003~2014년 사이 영양보충제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30%가 10세 이하 어린이였다.

올해 헤파톨로지 커뮤니케이션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시판 중인 영양보충제에 포함된 생약 성분 가운데 272가지 물질이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FDA는 부모들이 아이에게 영양보충제를 먹이기 전에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필히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조사에 따르면, 영양보충제를 많이 먹는 부모 슬하에서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부모를 둔 아이보다 영양보충제를 더 많이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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