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전공 장학사, 순환 근무의 길 열릴 듯
영양전공 장학사, 순환 근무의 길 열릴 듯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09.10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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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 내년 교육지원청에 장학사 첫 배치키로
“불합리한 관행 해결된 셈, 타 지역도 적극 검토해야”
선임 영양교사가 후임 영양교사를 지도하고 있는 모습.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교육지원청 단위에 영양전공 장학사가 내년 첫 배치될 것으로 보여 전국으로 확산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학교급식 현장의 애로사항 중 하나로 지적됐던 ‘비전문가가 전문가를 평가하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 이하 충남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에 처음으로 영양전공 장학사가 배치된다. 충남교육청은 지난해까지 본청에서 영양전공 장학사로 근무했던 김모 장학사를 아산교육지원청으로 인사 발령했다. 

김 장학사는 현재 ‘인턴 장학사’ 신분으로 알려졌다. 충남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장학사 정원을 받기 전 임시로 김 장학사로 하여금 지역의 급식관리를 담당하는 장학사 역할을 맡기고 있는 셈이다. 

해당 지역 교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또는 늦어도 하반기에는 정식 장학사로 임명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교육지원청 단위 영양전공 장학사 임명은 전국에서 최초다. 현재 전국의 영양전공 장학사는 지난 9월 1일자로 모두 12명이다. 서울지역 2명 외에 10개 지역에 한 명씩 근무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본청 혹은 급식 연관기관에 근무하고 있을 뿐 교육지원청에 배치된 장학사는 없었다. 

이로 인해 교육지원청에도 영양전공 장학사를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었다. 복잡한 학교급식 업무를 이해하고, 각 학교에서 발생하는 민원과 상황에 대해 적절히 컨설팅하려면 충분한 현장 경험과 함께 전문성도 필요하다는 것. 

실제 본청에 배치된 1명의 장학사가 수백여 학교의 급식관리에 대해 점검하고, 조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초·중학교는 교육지원청 장학사가, 고등학교와 급식 전반에 대한 관리는 본청 장학사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번 충남교육청의 사례로 영양전공 장학사들에게만 벌어졌던 불합리한 관행도 개선될 여지가 생겼다. 영양전공 장학사들은 교육청에서 근무하다 타 부서 발령시기가 되면 발령 받을 곳이 없거나 승진할 수 없어 장학사 직위를 내려놓고 다시 일반 영양교사로 돌아가야 했다. 일반 교과 장학사들에게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관행인 것. 

경북지역의 한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급식 전문 인력이 양성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라며 “경북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도 충남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의 중요성과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교육감의 결단과 추진력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교육청 관계자는 “결국 교육감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꾸준히 주장했었는데 충남을 시작으로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학사 정원뿐만 아니라 장학관 승진도 가능하도록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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