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한 서울시 영양교사 정원
‘알쏭달쏭’한 서울시 영양교사 정원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09.09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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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정원은 597명, 교육부 통계는 534명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이하 서울교육청) 소속 영양교사 통계가 부정확해 의혹을 낳고 있다. 여기에 교육부(장관 유은혜)에서 영양교사 정원을 배정했음에도 실제로는 서울교육청이 영양교사 대신 교육공무직 영양사 선발을 남발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올해 2월 28일자 기준 교육부 통계에 의하면 서울교육청으로 배정한 영양교사 정원은 모두 597명이다. 하지만 올해 3월 이후 서울교육청이 교육부로 보고한 서울시 영양교사 현황은 534명뿐이었다. 무려 63명이 유령인 셈이다.

임용시험을 거쳐 올해 3월 1일자로 선발된 29명의 신규 영양교사가 현장에 배치된 것을 감안해도 현 인원은 최대 563명에 불과하다. 이 수치를 놓고 일선 영양(교)사들은 “서울교육청이 정원이 있었음에도 일부러 영양교사 선발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영양교사 선발인원 규모가 대폭 증가했고, 총 선발인원이 2017년 이전에 비해 4~5배 늘어났음에도 그동안 서울교육청은 정원 외 기간제 영양교사도 아닌 교육공무직 영양사 채용을 고집해왔다. 교육공무직 영양사는 무기계약직 형태로 채용되기 때문에 자연 결원이 될 때까지 영양교사를 배치할 수 없어 일선 영양(교)사들은 “교육감이 영양교사 정원을 늘리지 않으려고 일부러 교육공무직을 채용하는 것”이라는 의구심마저 가져왔다. 

교육부의 통계는 교육부가 매년 작성하는 ‘학교급식 실시현황’이다. 

이 현황에는 매년 급식 종사자 규모뿐만 아니라 학생 수와 급식경비, 급식경비 부담 주체 등의 통계가 망라된다. 사실상 전국의 학교급식 현황을 취합한 거의 유일한 전국 단위 통계다. 따라서 교육청과 교육부 모두 통계 작성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에 이 같은 통계의 차이가 단순한 오기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선 영양(교)사들은 판단하고 있다. 

일단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 측은 통계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면서도 일부러 영양교사 선발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서울교육청 중등교육과 담당자는 “현재 서울시내 영양교사 수는 594명이고, 나머지 3명은 아직 개교하지 않은 서진학교와 다른 중학교 2곳에 배치될 영양교사”라며 “정원이 있는데 선발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영양교사 선발에 소극적이었던 조희연 교육감을 질타했던 서울시의회 김경 의원은 “현황에 대해 자료 요청을 하고, 교육부에 제출된 현황자료도 함께 교육청에 요구할 것”이라며 “만약 서울시의회에 허위보고를 했다면 그냥 넘어갈 수 없고, 행정착오라면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필히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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