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의 ‘고충’… 효율적 물류로 ‘극복 
인건비 상승의 ‘고충’… 효율적 물류로 ‘극복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10.15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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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등 대형 위탁급식업체, 물류센터 확충 나서
인건비 상승 등의 대외 여건 흐름에 자구책 마련으로 대응
자동화설비를 갖춘 아워홈 '동서울물류센터' 내부 전경.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단체급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식재료’. 품질이 좋은 식재료가 안전하게 제공되어야만 피급식자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인력과 자본이 필요하다. 중·소규모 업체보다 대형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인건비는 대형 위탁급식업체들이 겪는 또 다른 과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압박을 해결하며 보다 경쟁력 있는 급식을 운영하기 위해 대형 위탁급식업체들은 ‘물류’에 주목하고 있다. 잇따라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물류 및 운영비 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 

CJ프레시웨이(대표이사 문종석)는 지난 4일 영남권 식자재 유통을 담당할 자동화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경남 양산에 새로 문을 연 CJ프레시웨이의 ‘동부물류센터’는 축구장 2배(2만 2천㎡)에 달하는 면적으로, 영남권 식자재 물류센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상 2층으로 조성된 물류센터에는 각 층마다 상품별 적온 보관을 위한 상온, 냉장, 냉동 창고가 설치됐다. 

기존에 운영하던 ‘양산물류센터’와 비교해 규모는 약 5배 확장됐으며, 하루 처리 물동량도 약 2.2배 증가해 최대 400여 톤 소화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CJ프레시웨이는 외식 프랜차이즈, 식품제조 공장 등 영남권에 위치한 주요 B2B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루 3만여 건에 달하는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CJ프레시웨이는 이미 이천을 비롯해 수원, 장성 등 전국 6곳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별 고객에게 최적 시간대에 식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향후 거점형 물류센터의 추가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아워홈(대표 김길수)도 일찍이 ‘물류 인프라’에 관심을 갖고, 식품 품질과 안전을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콜드체인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전국에 14개의 거점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아워홈은 모든 센터에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및 ISO(국제표준기구) 인증을 획득했으며, 창고 온도관리시스템, RPS(Real Time Programming System), OSIS(Ourhome SCM Information System), DGT(Digital Tachograph),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공급망 전 단계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완비했다.

특히 2016년 개관한 ‘동서울물류센터’는 동종업계 최초로 식자재 특화 자동분류시스템을 갖추고, 매일 3만 여개에 달하는 상품을 급식, 외식, B2C 등 8500여 거래처에 최상의 상태로 공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도입한 자동배차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업그레이드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B2C 영역에서 온라인몰 신선식품 매출을 강화하고, 사업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물류 모델 수립도 검토 중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워홈은 식품 품질과 안전을 위해 최고 수준의 콜드체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매년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신선물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국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최상의 시스템을 도입하여 고객 편의성 중심의 배송 서비스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액 규모로 동종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대표 정금용)도 물류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콜드체인시스템과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라우팅(Routing)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전국 6개의 물류센터에서 1일 평균 1000톤의 식재료를 24시간 이내에 배송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5일 새로 문을 여는 물류센터를 비롯해 추가로 국내 인프라 확장계획도 갖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해외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시장규모가 큰 중국과 베트남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

급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배식시스템과 키오스크를 통한 무인식권발매기, 전처리·반조리 식품의 각광 등은 모두 ‘인건비 상승’과 연결되어 있다”며 “대형 위탁급식업체들은 이러한 인건비 상승이 피할 수 없는 사회적인 흐름이라고 보고, 비용 절감을 위한 효율적 물류시스템을 자구책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위탁급식업체들의 영업이익률 하락은 경기 둔화보다는 인건비 상승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이런 상황에 따라 보다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구축의 노력은 앞으로도 더 활발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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