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가 살빠지는 이유… ‘장내 미생물’ 때문
야채가 살빠지는 이유… ‘장내 미생물’ 때문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9.10.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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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방법에 따라 장내 미생물 종류와 숫자 달라져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제시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UCSF) 대학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조리된 음식이 장내 미생물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 같은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에 게재됐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에서 장내 미생물은 만성염증, 체중 증가는 물론 암 발생까지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식단이 장내 미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생후 21일된 생쥐 24마리를 4그룹으로 나눠 생고기, 조리된 고기, 생야채, 조리된 야채를 8주 동안 먹였다. 실험에 사용된 야채는 고구마, 감자, 옥수수, 완두콩, 당근, 사탕무가 이용됐다.

8주 뒤 각각의 생쥐들 장내 미생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생고기와 조리된 고기를 먹은 생쥐들의 장내 미생물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야채의 경우는 조리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먹은 생쥐들 장내 미생물의 종류나 숫자에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에게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8명의 건강한 남녀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3일 동안 각각 조리된 음식과 조리되지 않은 음식만을 먹도록 한 뒤 분변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에게서도 생쥐들과 똑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

생쥐나 사람이나 조리되지 않은 음식을 먹었을 경우 장내 미생물 숫자와 종류가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외부에서 침투하는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가진 장내 미생물이 많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조리된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의 장내 미생물들은 영양분을 더 많이 흡수하도록 돕기는 하지만, 외부에서 침투한 물질에 대한 저항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 턴보 UCSF 교수는 “그동안 장내 미생물 변화는 탄수화물 대사 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 군집 변화가 야채에 포함된 화학물질 때문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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