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스트레스'...주부 54.9% 올해 김장 포기
'김장 스트레스'...주부 54.9% 올해 김장 포기
  • 윤성노 기자
  • 승인 2019.11.04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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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집, 주부 3115명 대상 설문조사
김장 포기자 50.6%가 "고된 노동 탓"
때 늦은 가을 태풍으로 뛴 배춧값도 영향

[대한급식신문=윤성노 기자] 많은 주부들이 ‘고된 노동과 김장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을 우려하며 김장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종가집이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종가집 블로그를 통해 3115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4.9%가 올해 김장는 포기하겠다고 답했자. 이는 지난해 조사한 '김장 포기' 응답률(56%)과 비슷한 수치다.

김장 계획이 없는 주부들 중 58%는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3년 전인 2016년보다 20%p 상승한 것으로 해마다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김장보다 사먹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전 연령대에 걸쳐 형성됐으며, 때 늦은 태풍 탓에 김장 재료의 가격이 폭등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장 경험이 있는 주부들은 ‘김장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질문에 75.1%가 ‘고된 노동과 김장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13%)’보다는  ‘육체적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58.7%)’를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 절임을 포함한 김장에 소요되는 시간은 응답자의 21%가 24시간 이상, 20%가 15~18시간을 꼽았으며, ‘김장 속, 배추를 버무리며 오래 앉아 있을 때(25.1%)’, ‘배추 절임, 무 썰기 등 재료 손질할 때(23.7%)’ 등이 가장 힘들었다고 답했다.

김장을 경험한 주부 4명 중 1명(24.8%)은 김장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다. 김장 뒤 후유증이 심한 신체부위로는 ‘허리(44.4%)’, ’손목(23.3%)’, ‘어깨(15.8%)’, ‘무릎(15.5%)’ 순으로 꼽았다. 후유증에서 회복되는 데는 ‘이틀 정도(33%)’가 걸렸고, 회복 방법으로 잠과 찜질방을 선호했다.

이 밖에도 ‘다른 가사노동 가운데 김장 피로도와 가장 비슷한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명절 음식 준비(53.4%)’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포장이사업체 없이 직접 이삿짐 싸기(21.9%)’, ‘집안 대청소(16.2%)’ 등을 김장과 비슷한 수준의 가사 노동으로 꼽았다.

김장 스트레스가 심해짐에 따라 5060 세대도 네 명 중 세 명(76%)이  ‘포장김치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61%)에 비해 15%p 증가한 수치다. 이는 과거 포장김치 구매를 꺼리던 50대 이상 주부들도 고된 노동 대신 편리함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김장 대용으로 포장김치를 구매한 지는 길게는 ‘7년 이상(10%)’, 짧게는 ‘작년 김장부터(31%)’였다. ‘1~3년 미만’이 26%, ‘3~7년 미만’은 21%, ‘올해 처음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는 12%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의 주부 중 56%가 김장을 포기하게 된 이유로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을 꼽았으며,  3040 주부는 49%, 4050 주부는 51%로 모든 연령대에서 첫 손가락에 꼽았다.

직접 김장을 하는 주부들도 ‘소량 김장’을 택했다. 올해 김장 계획이 있는 주부들에게 ‘예상하는 김장 배추의 양’을 묻자 ‘20포기 이하’가 56%로, 지난해(47%)보다 9%p 증가했다. 특히 ‘10포기 이하’라고 답한 비율도 지난해 18%에서 올해 25%로 7%p 증가해 김장 소량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포장김치는 소용량보다 비교적 저렴한 중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포장김치를 구매할 계획인 주부들은 50%가  ‘3~5kg 중용량 제품을 수시로 구입한다’고 응답했다. ‘1.7kg 이하 소포장 제품을 수시로 구입한다’는 27%, ‘10kg 이상 대용량 제품을 구입한다’는 21%로 나타났다.

올해 김장을 하려는 주부들은 과반수가 절임배추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절임배추 구입 후 양념 속만 직접 만든다'가 50.7%, '절임배추와 양념 속 모두 구입한다'가 11.9%로 나타났다.

'김장 예상 시기'는 ‘11월 중순(33.2%)’과 ‘11월 말(26.9%)’, ‘12월 초(20.7%)’ 순으로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11월 중순부터 12월 초 사이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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