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영양교사회장 후보 단일화될까
전국영양교사회장 후보 단일화될까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11.07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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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윤실·충북 조현아 후보 등록 경쟁선거 예정
“지역마다 대의원 수 달라 불공정”… 일부 단일화 전망
김윤실 후보(좌), 조현아 후보(우)
김윤실 후보(좌), 조현아 후보(우)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차기 전국영양교사회장은 경쟁선거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영양교사 제도가 실시된 2007년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사)대한영양사협회(회장 조영연, 이하 영협) 전국영양교사회(회장 송진선)는 지난달 전국 영양교사 회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오는 16일 열릴 임시대의원총회 개최와 함께 전국영양교사회장 후보 2명을 공지했다.

공문에 따르면, 2명의 후보는 김윤실 전 경기영양교사회장과 조현아 전 충북영양교사회장이다. 2명의 후보가 등록됨에 따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는 2명의 후보를 놓고 투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선거방식은 대의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며, 후보 2명은 일체의 사전 선거운동이나 홍보 없이 대의원총회 당일 각 10분간의 정견 발표 시간만 갖게 된다.

대의원은 전국영양교사회 각 지부별로 할당되며, 회원수에 비례해 결정된다.

총 대의원 수는 5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의원총회는 오는 16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폭탄’된 자리” 후보 선출부터 난항

전국영양교사회는 일반적인 영양사 단체와는 성격이 다르다. 영협의 한 분과로 출발했지만, 그 위상과 주목도가 타 분과와 같다고 여기는 영양(교)사들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국가공무원인 ‘교사’들의 모임이기 때문. 무엇보다 임용고시라는 좁은 문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일선 영양사들과는 다르다’는 자부심이 근간에 깔려 있다.

전국영양교사회는 영협의 운영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2007년 식품위생직 학교 영양사들의 영양교사화 단계에서 영협이 크게 영향력을 발휘했는데 이때 영양교사로의 전환을 위해 영협 회원 가입과 함께 평생회원 가입 회비를 내기도 했다.

당시 모아진 회비로 영협은 협회 회관 건립을 마치는 등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후 신규 영양교사는 자동적으로 전국영양교사회 가입이 이뤄지도록 유도되면서 영협의 신규회원 확보에도 전국영양교사회가 큰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영협에 대한 전국 영양(교)사들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영양사 단체로써 영협의 움직임에 크게 실망한 영양(교)사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전국영양교사회의 위상 또한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전국영양교사회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을 위시한 교사단체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올해 내내 내부적으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 듯 올해 회장 선거에 대한 열기는 예전만큼 높지 않았다고 일선 영양교사들은 전하고 있다.

그동안 전국영양교사회장은 2년 임기를 두 번 지내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송진선 현 회장은 연임을 공식적으로 거부했고, 곳곳에서 여러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심지어 후보추천 마감일까지 추천받은 4명의 후보 중 2명은 끝까지 후보 추천을 수락하지 않았다. 나머지 2명의 후보 역시 여러 차례 고사하다 후보 등록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선 “후보 단일화될 것”

오는 16일로 예정된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전국영양교사회와 마찬가지로 사상 처음 경쟁선거로 치러질 것으로 보였던 영협 회장 선거도 후보가 단일화된 사례를 언급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영협 회장 선거보다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협 선거에서 조영연 현 회장이 상대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분을 잃은 것에 비해 이번 전국영양교사회장 선거에서는 명분과 관련된 이슈가 없기 때문.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의원수가 많은 경기도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를 내세워 상대후보에게 단일화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만약 이로 인해 한 후보가 사퇴하게 되면 후보의 능력과 정견, 비전 등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닌, 소속 지역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비정상적인 선거규정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 측은 일단 사퇴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조현아 후보는 “저에게 기대를 걸어주신 영양교사들이 많은데 그 뜻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대의원 수 등에서 열세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는데 제가 가진 계획과 비전을 충분히 대의원들에게 어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윤실 후보 또한 “후보를 사퇴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그래도 단일화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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