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aT 사이버거래소, 도약 계기 찾을까
10주년 맞은 aT 사이버거래소, 도약 계기 찾을까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11.12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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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지난 1일 설립 10주년 기념식 열고 중장기 비전 선포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4차 산업시대 혁신기술 활용 천명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 이하 aT) 사이버거래소가 설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그랜드홀에서 10주년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이날 기념식은 농림축산식품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하여 학교급식 관련기관, B2B 거래 회원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aT 사이버거래소는 이 자리에서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AI를 통한 물가지수 서비스’, ‘빅데이터를 통한 식재료 안전공급망 강화’ 등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aT 이병호 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사이버거래소는 온라인을 통한 농산물 직거래 확대로 농어민 소득 증대에 힘써왔고, 앞으로도 4차 산업시대에 맞게 AI 등을 이용한 온라인 유통 경쟁력 강화 및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T 사이버거래소는 2009년 10월 28일 설립됐으며, 농축수산물 e마켓 플레이스 구축을 통해 농산물 직거래 확대와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사업목표로 내세웠다. 출범 직후부터 aT 사이버거래소의 성장세는 눈에 띄었고, 2012년 거래금액이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3조원을 돌파했다.

aT 사이버거래소 성장세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의 대폭 확대다. aT 사이버거래소가 구축한 학교 급식전자조달시스템(이하 eaT)은 이용 학교 수와 이용 액수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 사이버거래소 거래액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에도 aT 사이버거래소 전체 거래액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학교급식 분야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발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eaT의 제도상 허점을 파고든 불성실 식재료 공급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eaT가 학교급식의 부실을 불러오는 주범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aT 사이버거래소는 지난해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불성실 공급업체를 걸러내는 강력한 대책을 시행하면서 대내외에서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등록업체 전수점검을 비롯해 1개 업체당 1개의 차량을 학교에 등록하는 배송차량등록제와 일정기간 동안 응찰을 하지 않은 업체는 휴면업체로 분류하는 제도 등을 시작했다. 

그리고 불성실 공급업체는 걸러내고 성실한 업체를 육성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시행하지 못했던 ‘우수업체 표창’이 그것. aT는 10주년 기념식에서 이미진 영양교사(서울 오류남초)를 비롯한 영양(교)사들과 삼육오푸드원(대표 최양술) 등 우수업체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또한 이번에 선정된 12개의 우수업체에게 지방계약법과 공정거래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유·무형의 혜택을 주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aT 사이버거래소 윤영배 소장은 “학교급식의 질은 우수한 식재료 공급에서부터 시작인데 이 과정에서 eaT가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며 “몇년간 eaT가 갖지 못했던 신뢰를 되찾고 학교급식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상자 명단 
▲학교급식 우수학교 △서울 오류남초(영양교사 이미진) △세종 글벗초(영양교사 최여자) △경기 장명초(영양교사 황선미) △천안 중앙고(영양교사 박명심) △대구 학남고(영양교사 강혜민) △구례중(영양사 주현복)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우수학교 △서울 화곡초(영양교사 안현숙) △황룡초(영양교사 서영미) 

▲학교급식 우수 공급업체 △삼육오푸드원(대표 최양술) △바른푸드시스템(대표 권태훈) △안성축협(대표 정광진) △(주)소양강푸드시스템(대표 정재웅) △옥구농협(대표 전봉구) △경주축산농협 유통사업본부(대표 하상욱) △동해수산(대표 김용진) △기장군 친환경농산물급식지원센터(대표 송수호) △농업회사법인 (주)흥(대표 김재식) △(주)씨와이미트(대표 김동희) △(주)프라임푸드시스템(대표 이정미) △어머니영농조합법인(대표 현복희)

▲급식산업 발전유공 △서울 강북교육지원청 조준영 팀장 △식품안전협회 금보연 회장 △대전교육청 정민희 주무관 △(주)제닉스 김규형 부장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황영묵 본부장

▲온라인 기업간 거래 우수 회원사 △농업회사법인 (주)프레팜(대표 홍관혁) △업카이트(주)(대표 정영권) △도미솔식품(대표 박미희) △(주)농업회사법인 오케이(대표 김준영) △희창물산(주)(상무 권용범) △대부도방아머리협동조합(회장 정수영) △초록들코리아(대표 정재호) △다산푸드시스템(대표 이종훈) △단목상회(하회준 대표) △광복영농조합법인(대표 전병순) △농업회사법인 (주)봉농(대표 김현주) △아토한우영농조합법인(사장 이종현) △대풍년영농조합법인(대표 서형원) △만세보령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상무 김기원) △주식회사 아라프룻(본부장 김홍준) △한국수출딸기생산자연합회(부회장 어윤진) △(주)모건푸드(팀장 박광열) △(주)탐앤탐스(대표 김도균)

 

김용진 대표(왼쪽에서 두 번쨰)와 동해수산 임직원들.
김용진 대표(왼쪽에서 두 번쨰)와 동해수산 임직원들.

[인터뷰 - 우수 공급업체 ‘동해수산’ 김용진 대표]

“32년간 지켜온 학교급식, 보람 느껴”

지난 1일 열린 aT 사이버거래소 10주년 기념식에서 ‘학교급식 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돼 상을 받은 동해수산의 김용진 대표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학교급식 역사의 산 증인 중 한 명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가족과도 같은 직원들과 함께 참석해 축하를 받았다.

김 대표는 학교급식이 그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시기였던 1987년도에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학교급식이 보편화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급식을 하는 학교 자체가 매우 적었다. 김 대표는 수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면서 학교에서 원하는 수준의 식재료와 단가를 맞추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노력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 결과 동해수산은 수산물 분야에서 손꼽히는 매출액을 자랑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고, ‘어우리’라는 독자적인 수산가공품 브랜드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학교급식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사업의 잠재력과 동시에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기여한다’는 공공의 목적에 크게 공감했었다”며 “당시 제가 가졌던 목표가 지금 ‘무상급식’을 통해 실현되고 있어서 저 나름대로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쉬운 순간이 없었고, 지금도 나름의 어려움을 겪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학교급식에 가해지고 있는 지나친 규제”라며 “정부와 aT가 업체들이 처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성실한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 마련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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