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급식 영양사, 또 선발한다
소방서급식 영양사, 또 선발한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9.11.21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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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은 경기도 소방서도 영양사·조리사 각 1명 채용
“비정규직 없애려는 사회 흐름에 공무직 채용은 아쉬워”
지난 2015년 부산소방서 SNS에 게재되어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소방관 컵라면’. 7시간 동안 진화작업을 하며 녹초가 된 소방관이 밥 대신 컵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은 소방관의 복지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부실했던 소방관급식의 실태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부산소방서 SNS에 게재되어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소방관 컵라면’. 7시간 동안 진화작업을 하며 녹초가 된 소방관이 밥 대신 컵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은 소방관의 복지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부실했던 소방관급식의 실태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그동안 급식관리의 사각지대로만 여겨졌던 소방서급식이 체계화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소방당국이 영양사와 조리사 채용을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이어 경기지역도 최근 1개 소방서에 영양사와 조리사를 각각 1명씩 배치하기로 하고, 채용공고를 발표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이하 경기소방본부)가 지난 8일 공개한 2020년 경기도 소방공무직원 통합 채용시험 공고에 따르면, 경기도는 도내 37개 소방서에서 근무할 급식 관계자 61명을 선발한다. 61명 중 35명이 영양사, 26명이 조리사다.

영양사 35명은 경기도내 35개 일선 소방서에 배치돼 구내식당의 급식관리와 직원 영양교육 등을 맡게 된다. 그리고 함께 채용되는 조리사 26명도 소방서 구내식당에서 조리업무 및 위생관리 등을 맡는다.

경기소방본부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원서접수를 이미 마친 상태로, 1차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29일 1차 합격자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어 조리사 대상 실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12월 23일 발표한다.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6일부터 첫 근무를 시작한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각종 재난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공무원의 균형 있는 식단과 체계적인 위생관리를 위해 영양사 및 조리사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번 경기소방본부의 영양사 및 조리사 채용에 대해 일선 영양(교)사들은 크게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소방서급식 영양사 배치를 서울에 이어 경기도가 시작하면서 이 같은 기조가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소방재난본부는 지난 7월 영양사와 조리사를 대거 선발해 9월부터 각 소방서에 1명씩 배치했으며, 경북지역에서도 도의회를 중심으로 소방관급식 개선을 위해 영양사 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서울에 이어 경기지역도 채용하는 영양사·조리사 신분이 정규직이 아닌 ‘무기계약직’인 것에 따른 것.

경기지역의 한 영양사는 “비정규직을 없애려는 사회 흐름이 대세인데 또 비정규직인 공무직으로 영양사를 선발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기존 영양사 경력도 인정받지 못한 채 채용되면 처우 수준 또한 낮을 수밖에 없어 영양사의 위상 강화가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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