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우리나라 성인은 혈압 상승 요인 중 하나인 나트륨의 95% 이상을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식품 섭취량 중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근접했다.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김우경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1만 5760명을 대상으로 가공식품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국내 소비자는 나트륨 하루 섭취의 96.3%를 가공식품을 통해 얻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공식품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은 30∼40대에 가장 많았고, 50대 이후엔 감소 경향을 보였다. 우리 국민이 많이 먹는 가공식품은 맥주·김치·빵·사과 가공품·우유였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가공식품을 더 많이 섭취했으며, 하루에 총 1807g의 식품을 먹는 남성은 이 중 1209g(67.0%)을 가공식품으로 섭취했다. 반면 여성의 하루 가공식품 섭취량은 905g으로 전체 식품 섭취량(1425g)의 63.5%였다.
하루 가공식품 섭취량은 나이가 어릴수록, 학력·소득이 높을수록 더 많았다.
성인 남녀를 통틀어 하루 평균 총 식품 섭취량은 1550g이며, 이 중 1055g을 가공식품으로 충당해 하루 총 식품 섭취량 대비 가공식품 섭취량이 68.1%에 달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가공식품 섭취량이 원재료 식품 섭취량보다 많아 가공식품으로부터 더 많은 열량과 대부분의 영양소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공식품의 섭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건강한 가공식품의 섭취와 선택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발행하는 학술지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