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이야기] 보쌈
[한식 이야기] 보쌈
  • 한식진흥원, 한국외식정보(주)
  • 승인 2019.12.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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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기가 쫙 빠져 담백한 고기

복을 상징하는 돼지를 복을 싼다는 의미의 쌈으로 만들어 먹은 것은 독특한 우리나라 식문화의 유산이다. 보쌈은 돼지고기를 냄새가 나지 않게 삶고 무거운 돌을 올려 남은 기름기를 빼내어 상추나 배추 등에 싸서 먹는다. 굵게 썬 무채와 달콤한 밤을 섞어 맵게 무친 다음 새우젓국을 찍은 보쌈 고기를 노란 배추 속잎 위에 얹어 함께 먹는다.

■ 해독 작용이 뛰어난 돼지고기
   돼지고기는 수은이나 납 등 공해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 지방의 융점, 즉 굳기 시작하는 온도가 사람의 체온보다 낮아서 대기오염이나 식수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축적된 공해물질을 몸 밖으로 밀어내는 것을 자연스럽게 돕는 것이다.

   돼지고기는 먼지를 많이 마시는 경우에 걸릴 수 있는 진폐증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돼지고기에는 비타민 B군이 쇠고기의 5~10배 이상 들어 있고, 양질의 단백질과 영양소가 많아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 있는 철분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철분 결핍성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장수 노인의 건강식
   같은 고기라고 하더라도 직접 불에 굽는 것보다는 보쌈 형태로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 마을인 일본의 오키나와 노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도 푹 삶아낸 돼지고기를 간장에 조려낸 음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장수 노인들 역시 삶은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는다.

■ 돼지에 관한 오해
   돼지꿈, 돼지저금통, 고사상의 돼지머리 등 돼지와 관련된 상징들은 모두 좋은 것으로 풀이되지만, 사람들은 막상 돼지 자체에 대해서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너무 많다. 첫째가 돼지는 더러운 곳을 좋아한다는 오해인데, 그렇지 않다. 돼지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내의 모든 수분을 오줌으로 배출하지만, 후각이 발달하여 배설하는 곳을 따로 만들어주면 냄새를 맡고 그곳에서만 배설하며 누울 곳은 깨끗하게 유지한다. 돼지는 또 왕성한 식욕으로 인해 우둔하고 욕심이 많은 동물로 여긴다. 그것도 틀린 이야기다. 돼지는 여러 마리를 같이 길러도 다른 동물과는 달리 먹이를 갖고 다투지 않는다. 우리의 선조는 어미돼지와 새끼돼지들을 한 우리에 넣어 기르지 않았는데, 어미돼지가 새끼돼지에게 먹이를 양보하여 살이 찌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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