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서 즐기는 ‘낭만정찬’
열차에서 즐기는 ‘낭만정찬’
  • 고선경 기자
  • 승인 2010.09.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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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도시락 예약·배달 서비스

여행, 기차, 도시락…. 이들 단어의 중심 키워드는 ‘낭만’일 것이다. 80년대 중반 해외여행이 본격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여행과 기차는 떼어 생각할 수 없었다. 탈 것이 어디 기차뿐이었겠느냐마는 목적지만을 향해 쭉 뻗은 고속도로 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자동차보다는, 조금은 더딘 걸음이지만 수려하게 펼쳐진 풍경을 차례차례 만날 수 있는 기차야 말로 여행의 백미였다. 여기에 도시락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화룡정점. 코레일(사장 허준영)은 최근 이런 열차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시락 예약·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약·배달 서비스도 제공
코레일은 지난달 21일부터 도시락 사전 예약 접수를 통한 맞춤형 도시락을 공급하고 있다. 도시락의 품질과 위생 상태를 높이고 이용객들이 판매승무원을 기다리거나 도시락이 부족해 식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승차권을 예매할 때 도시락 예약도 함께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예약된 도시락은 승객이 열차에 탑승하면 지정된 시간에 일괄적으로 배달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카페객차가 설치돼 있는 KTX산천·새마을·무궁화호의 경우에는 배달 서비스가 일부 제한된다. 이에 대해 코레일관광개발은 “카페객차가 설치돼 있는 열차의 경우 식사를 하지 않는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이 직접 카페객차로 와서 도시락을 수령한 후 카페객차 내에서 식사를 하거나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식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다만 몸이 불편해 이동이 어려운 고객 등은 요청이 있을 시 자리까지 배달 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락 배달 서비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도시락 예매는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travel. com)나 역 매표 창구를 통해 승차권 예매 개시일부터 열차 출발 전일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한식·아시안·웨스턴식 프리미엄 도시락
이와 함께 코레일은 지난 1일부터 프리미엄 도시락을 출시해 제공하고 있다. 9가지 전통 한식 찬으로 구성된 ‘한식 도시락’외에 ‘아시안런치박스’와 ‘웨스턴런치박스’ 등 3종류의 도시락이 현재 시판 중이다.
프리미엄 도시락 출시 배경에 대해 코레일관광개발 황성미 대리는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외국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국제적 환경에 맞는 도시락의 다양화 요구가 있었다”며 “‘음식은 차가워도 맛있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동·서양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락 공급업체는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맡고 있다. 열차 도시락은 움직이는 공간에서 식사해야 하는 특수성이 감안돼 식단이 짜여지고, 물이 흐르지 않도록 용기도 디자인 돼 있다. 코레일관광개발 손현우 주임은 “용기 강도나 케이스의 디자인 등 열차 내에서 식사하기에 용이하도록 신경을 썼다”며 “특히 반찬의 경우 용기 안에 물이 생길 수 있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손 주임은 “식품의 안전성을 위해 용기 측면에 쌀, 김치, 고기 등의 원산지도 정확하게 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도시락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아시안 런치박스’. 한식도시락에 비해 반찬 가지 수를 늘리고 찬의 품질도 높인 퓨전스타일이다. 도시락 가격은 한식도시락이 7,500원, 아시안런치박스가 10,000원이며 웨스턴런치박스는 1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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