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구입 쉬울수록 청소년 ‘음주 위험 3.5배’
술 구입 쉬울수록 청소년 ‘음주 위험 3.5배’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9.12.09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대 이복임 교수, 중·고생 약 1만 명 분석 결과
동반되는 청소년 음주·흡연·아침 결식, 음주 위험 증가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청소년의 술 구입이 쉬우면 위험 음주를 할 위험이 3.5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흡연을 하거나 아침을 자주 거르는 학생의 위험 음주도 높았다.
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울산대 간호학과 이복임 교수가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한 2018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등 청소년 중 현재 음주자(최근 30일간 술을 1잔 이상 마신 적이 있는 학생) 9667명의 음주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교수는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5잔 이상인 남학생, 소주 3잔 이상인 여학생을 위험 음주자로 분류했다. 연구 대상(현재 음주자) 중 위험 음주자는 5203명, 비(非)위험 음주자는 4464명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술 구입의 용이성, 흡연, 아침 결식, 주관적 건강수준, 슬픔과 절망감 등이 청소년의 위험 음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술을 산 경험이 없는 음주 청소년에 비해 직접 술을 구입했지만 사기가 어려웠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위험 음주를 할 위험은 2.3배였으며, 술을 구매하기 쉬웠다고 응답한 청소년의 위험 음주 위험은 3.5배 높았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청소년의 주류 접근성이 높거나 술 구입이 용이하면 위험 음주·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주류 판매점 가까이에 사는 청소년은 폭음 위험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청소년에게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청소년이 주류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부모님의 감시도 청소년 폭음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한 비(非)흡연자에 비해 과거 흡연자의 위험 음주 위험은 1.9배, 현재 흡연자의 위험은 3.8배였다. 아침식사를 자주 결식하는 음주 청소년은 거의 거르지 않은 음주 청소년에 비해 위험 음주 위험이 1.2배 높았으며, 슬픔과 절망감을 자주 느끼는 음주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위험 음주 위험이 1.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일반적으로 청소년의 흡연·음주·아침식사 결식 등 부정적 건강행동은 함께 일어난다”며 “흡연 청소년의 과음·폭음 비율이 높고, 아침식사 결식 청소년의 건강행위 미(未)실천 비율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음주 청소년의 위험 음주 관련 요인)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