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센터 역할, ‘복숭아시장’ 만드는 것”
“친환경센터 역할, ‘복숭아시장’ 만드는 것”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12.1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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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친환경유통센터, 설립 10주년 대토론회 열어
학교 식재료 공급업체, 낮은 수수료율 올려야 주장
서울친환경유통센터 설립 10주년 기념 대토론회 모습
서울친환경유통센터 설립 10주년 기념 대토론회 모습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학교급식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소속 공급업체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현재 과도하게 낮은 수수료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이하 서울농식품공사)는 지난 13일 서울친환경유통센터(센터장 정준태, 이하 친환경센터)에서 농수축산물 공급·납품 협력업체 임직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센터 10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친환경센터 설립 이후 처음으로 공급업체와 납품업체가 함께 모인 자리였다.

대토론회는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먼저 발제는 ▲친환경센터의 역할과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수축산급식팀장 김승로)을 시작으로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방안(경북친환경유통센터 김도훈 상무이사) ▲안정적인 학교급식을 위한 상생발전 방안(한국농식품협동조합 경기열 조합장) ▲친환경센터 안전성검사 강화 방안(급식안전팀장 이두영) ▲안정적인 수축산물 공급체계 구축 방향(수축산급식팀장 김승로)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친환경센터 김승로 수축산급식팀장은 친환경센터와 같은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역할과 현 위치에 대해 설명했다. 김 팀장은 “저가의 식재료가 판칠 수밖에 없는 학교급식 시장은 대표적인 레몬시장(정보 불균형으로 인해 저품질의 재화가 거래되는 시장)”이라며 “학교와 납품업체 간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해 복숭아시장(우량품이 거래되는 시장)이 되게 하는 것이 친환경센터의 큰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경북친환경유통센터 김도훈 상무이사는 “안정적인 친환경농산물 생산 기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방식의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급업체들의 연대체인 한국농식품협동조합 경기열 조합장은 식재료 업체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지적하며, 학교급식의 업무량에 비해 과도하게 낮은 수수료율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 조합장은 “2016년 수수료 12.61%에서 12.09%로 하향 조정된 뒤 4년째 동결돼 있다”며 “몇 년 동안 최저임금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수수료 인상을 요구해도 급식비가 인상될 수 있다는 논리로 거부되어 왔다”고 성토했다. 이어 “납품 수수료율 인상은 업체들에게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발제 이후 토론은 서울농식품공사 백혜숙 전문위원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발제자들과 각 공급업체 대표들이 패널로 나서 주요 이슈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는 발제에 나섰던 김 상무와 경 조합장 이외에도 동해수산 이흥한 본부장과 단나축산 최병운 이사, 청풍명월 김락석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동해수산 이 본부장은 “친환경센터 설립 10주년을 맞은 지금에서야 업체들의 공식적인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것은 그동안 공급업체들이 어떠한 어려움에 처해있는지 친환경센터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반증”이라며 “학교급식의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학교급식의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9년 문을 연 친환경센터는 65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급식 시범사업을 운영한 후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해 올해 9월 현재 서울시 소재 933개 학교가 식재료를 공급받고 있다. 친환경센터의 공급업체는 ▲농산물(친환경, 일반, 양곡) 26곳 ▲축산물 11곳 ▲농산물 가공품 26곳 등이며, 납품업체는 ▲농산물 21곳 ▲축산물 20곳 ▲수산물 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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