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급식비 6% 인상에 선호 식품 대거 투입
군급식비 6% 인상에 선호 식품 대거 투입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0.01.10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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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2020년 급식방침 수립’, ‘빅데이터 도입’ 눈길
최근 공공급식으로 각광받는 군급식, 올해도 주목 ‘예고’
어머니장병급식·피복모니터링단원들이 2019 우수급식·외식산업전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어머니장병급식·피복모니터링단원들이 2019 우수급식·외식산업전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2020년 군 장병 식탁에 찹쌀탕수육·바다장어·컵과일 등 신규 메뉴 30여 개가 오른다.

그리고 선호도가 낮은 고등어·명태·오징어채 등 30여 품목의 양은 줄이는 반면 생삼겹살·전복삼계탕·오리고기 등 선호도가 높은 20여 품목은 배식 기준량을 늘린다.

특히 군급식은 ‘공공급식’의 주요 분야로 각광받고 있는 단계로, 올해 각종 정부정책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방부(장관 정경두)는 지난달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급식방침’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올해 급식방침은 전년 대비 기본 급식비가 6% 인상(1인 1일 8493원)된 1조6000억 원을 반영한 것으로, 장병 만족도와 급식 분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했다.

먼저 배식량이 늘어나는 주요 품목은 생삼겹살로 월 1회 1인당 300g을 새롭게 편성했다. 기존 제육볶음 등 돼지고기(1인당 1일 67g) 요리 외에 생삼겹살을 추가한 것. 이로 인해 장병들은 한 달에 한 번은 ‘삼겹살 파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훈련 후 장병들이 먹고 싶은 품목 1위로 조사된 전복·삼계탕은 연 5회에서 6회로, 오리고기는 연 16회에서 18회로 늘리는 등 20여 품목의 제공 횟수와 제공량이 늘어난다.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품목은 장병 비선호 품목으로 조사된 고등어(연28→24회), 명태(연18→15회), 오징어채(연28→24회) 등 30여 품목이다. 2020년 들어 늘어나는 신규 품목은 찹쌀탕수육, 컵과일, 꼬막, 바다장어, 깐밤, 소양념갈비찜, 볶음밥(잡채/통새우) 등 30여 품목이다. 이를 통해 꼬막비빔밥과 샤인머스켓(씨 없는 청포도)을 군급식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이번 기준량 조정에는 잔반 자동측정시스템 등 4차산업 혁명 관련 기술을 군급식에 접목해 얻어진 빅데이터가 활용됐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지난 9월부터 육군 1개 대대에 배식량, 섭취량, 잔반량을 자동 측정할 수 있는 잔반 자동측정시스템을 설치해 데이터를 측정했다.

실제 쌀(밥)의 경우 장병들의 한 끼 평균 배식량 99g에 섭취량은 90g으로, 잔반량이 9g으로 측정돼 쌀 기준량을 한 끼 110g에서 100g으로 조정했다.

이 같은 잔반 자동측정시스템은 현재 시범사업 단계로 내년 4월 시범사업 종료 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 선호에 따라 품목을 증감하고, 영양학적으로 균형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영양사 실명제 등을 실시하여 군 급식의 맛과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을 추진하는 분야로 각광받았던 군급식 분야에 대한 투자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협약을 맺고 조리병 대상 조리교육을 진행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올해도 조리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장병 대상 식생활교육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조리교육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여러 차례 실시한 바 있으며, 조리교육과 더불어 실제 군급식에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 개발 등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모든 조리병들이 조리교육을 받은 뒤 부대에 배치되도록 교육시스템을 개선하고, 조리병들의 조리부담 완화를 위해 세척, 탈피, 절단된 반(半)가공 농산물의 도입을 확대한다.

여기에 군부대가 상당수 주둔해 있는 경기도와 강원도에서는 보다 좋은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경기도(도지사 이재명)는 ‘로컬푸드’ 식재료를 접경지역 군부대에 우선 공급한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지난해 국방부와 체결하고, 올해부터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군 장병 대상의 조리교육과 식생활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로컬푸드와 GAP인증 식재료 공급 등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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