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야기] 육개장
[한식이야기] 육개장
  • 한식진흥원, 한식외식청보(주)
  • 승인 2020.01.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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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땀 흘리며 먹는 스태미나식

육개장은 삼계탕이나 민어와 함께 손꼽히는 여름철 스태미나 음식이다. 고추기름이 빨갛게 뜬 국물에 밥을 말아 땀 흘려가며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고 든든해지는 까닭에 예로부터 원기회복을 위해 즐겨 먹었다.


■ 지치기 쉬운 여름철 온몸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는 육개장

   육개장은 대표적인 ‘이열치열’ 음식이다. 고기를 푹 고아서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만든 음식이므로 위에 부담이 적고, 얼큰하게 끓인 까닭에 입맛을 자극해 더위에 지친 식욕을 돌려 놓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육개장은 원래 서울의 향토음식이었다. 1930년대 초 처음으로 서울 공평동에 ‘대연관’이라는 식당이 지금의 육개장과 거의 비슷한 음식을 팔았는데 파를 아주 많이 넣었다고 한다.
   여름에 유난히 무더운 대구지역에서는 ‘대구탕’이라는 이름으로 쇠고기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국을 즐겨 먹는다. 파를 듬뿍 넣어 잘 끓인 육개장은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나고, 누린내가 없으며, 단백질이 풍부해 여름철의 고깃국으로 제격이다.

■ 개장국 대신 육개장과 닭개장
   옛날 양반들은 특별히 병의 치료나 회복을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고기를 먹지 않았다. 그들은 양반체면에 개를 잡아먹기는 어려우나, 개장국은 맛있을 것 같기에 닭고기를 재료로 하여 개장국 조리방법 대로 요리하게 하였으니, ‘닭개장’은 곧 이렇게 해서 생겨난 음식이다. 또 나중에 이러한 조리방법은 쇠고기 국을 끓이는데도 그대로 적용되어 ‘육개장’의 기원이 되기도 했다.

   육개장은 홍두깨살, 사태살, 업진살 등을 덩어리째 푹 고아서 살코기 결대로 찢고 대파, 토란대, 숙주나물, 고사리 같은 채소와 나물을 듬뿍 넣은 다음 고춧가루와 참기름, 마늘 등을 넣고 끓여 맛이 얼큰하면서도 시원하다.

■ 복날
   복날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10일 간격으로 세 번 있다. 초복, 중복, 말복인데 합해서 삼복이라고 한다.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이때의 더위를 ‘삼복더위’라고 한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삼복더위에 신하들에게 빙표(氷票)를 주어서 관의 장빙고에 가서 얼음을 타가게 했다. 복날에는 민어탕, 삼계탕, 육개장 등을 먹으면서 허약해진 체력을 보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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