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질어질, 어지러움증 원인. 대체 왜?
세상이 어질어질, 어지러움증 원인. 대체 왜?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0.01.17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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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익숙하고 흔한 것들에 대해 우리가 갖는 편견이 있다면 ‘잘 알고 있다’는 오해일 것이다. 어쩌면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 또한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를테면 머리가 아픈 이유는 스트레스 때문이고, 배가 아픈 이유는 음식을 잘못 먹어서일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이유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그렇게 오해하고 있는 증상 중에는 ‘어지럼증’도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한다.

자신이나 주변 공간, 사물은 그대론데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을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몸 어딘가 아플 때 빠지지 않고 동반되는 증상이기도 해 스트레스나 피로에 의한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길 때가 많다. 하지만 어지러운 증상이 수시로 나타난다면 다른 이유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은 말초성,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구분한다. 말초성의 경우 미로, 세반고리관, 전정신경원의 기능 부전이 원인으로 청각장애나 이명, 귀의 충만감 등의 증세가 주로 나타난다. 안정을 취하면 잘 회복되지만 오심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의 이상 장애에 의해 나타나는데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전정 신경계)의 이상이 주 원인이다. 운동장애나 감각 장애를 동반하며 안구진탕이나 균형 이상 등 신경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예후가 좋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지럼증과 관련된 질환 역시 한두 가지로 국한되지 않는다.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뿐 아니라 뇌졸중과 같이 자칫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환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기질적인 문제없이 나타나는 일도 적지 않다. 검사 상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단순 신경성으로 치부 방치하게 되면 더 오랜 시간 어지럼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이때는 몸 전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증상 완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지속적인 어지러움증 원인을 장부의 기능 저하와 혈액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다. 간장의 열이나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체내에는 불필요한 노폐물이 만들어진다. 이를 어혈이라고 한다.

어혈은 생리적인 기능을 잃어버린 탁한 혈액을 이르는 말로 장부의 기능 문제 외에도 스트레스나 피로, 외상, 근육, 골격계 문제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어혈이 혈관 내에 응어리진 상태로 정체되면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는데 이때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되면서 어지럼증, 두통을 유발한다. 

한방에서는 문제가 되는 혈관 내 어혈을 없애기 위해 뇌청혈해독탕과 같은 한약처방에 주력한다. 탁한 혈액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 탕약으로 어혈 제거와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심장의 불균형,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를 돕는다.

소화불량 두통이나 뒷머리 통증, 임신(임산부)두통, 관자놀이 통증, 편두통 심할 때, 긴장성 군발두통 등 여러 유형의 두통 치료에도 효과를 보이도록 개인에 따라 처방을 달리한다.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이나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을 낮추는 치료나 약침요법 등도 증상 개선에 쓰인다.

김 원장은 “어지럼증은 두통과 더불어 일상에서 가장 흔히 겪는 불편한 가운데 하나다. 때문에 가볍다 혹은 쉽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러나 흔하다는 말은 결코 쉽다는 말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 그만큼 자주 이들 증상에 일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현명한 대처로 일상의 균형, 건강하게 지켜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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