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운 두피, 방치하면 탈모 올 수도
가려운 두피, 방치하면 탈모 올 수도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0.01.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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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평소 흰색 상의를 즐겨 입는 인천의 30대 직장인 남성 유모 씨. 주변에서는 ‘하얀색을 좋아하는구나’ 라고 알고 있지만 정작 유씨의 속내는 좀 다르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두피가 더 가렵고 따갑고 때로는 피가 날 정도로 긁게 되었다. 1년 전 부서이동 후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지루성 두피염이 생긴 것 같다. 머리 긁을 때마다 떨어지는 각질이 어두운 색깔의 옷에 떨어지면 더 눈에 띄고 불결해 보여서 못 입고 있다. 머리숱도 빠지고, 아무래도 치료를 제대로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느끼고 있다.

유모 씨의 사례와 같이 지속적인 두피 가려움과 어깨로 떨어지는 하얀 각질을 방치하면 추후 만성적 염증으로 자리잡는다. 치료와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자칫 탈모로 악화하는데 단기간 내 나타날 수도 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나타나기도 한다. 지루성 두피염 증상이 경미하게 천천히 진행되면 치료를 미뤄두기 쉽다. 그러다가 어느덧 휑한 정수리가 드러나게 되는 것. 머리는 외모적으로도 가장 먼저 눈에 띄며 우리 몸의 사령탑과도 같은 곳으로서 이곳에 나타난 문제는 몸 전체에 반드시 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지루성 두피염 증상은 가려움과 각질 외에도 과도한 피지 분비로 인한 기름기, 건조감, 종기, 악취, 모낭염, 고름, 탈모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과도한 피지 분비는 단순히 두피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인체 내부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스테로이드 연고나 지루성 두피 전용 샴푸 등의 미봉책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대로 된 면역치료와 생활관리가 동반되어야 하는 피부 면역질환으로 인식하고 다각적인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고운결한의원네트워크 인천점 정민희 원장은 “지루성 두피염은 남성 환자가 상당수인데 스트레스가 많고 업무가 과다하여 늘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경우 고기와 술, 담배 등으로 긴장을 해소하고자 하는 분에게서 자주 나타난다”며 “심한 경우 머리 쪽의 기혈 순환이 꽉 막히기 쉽고 안구건조증이나 입마름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난다”고 말했다.

정민희 원장은 “지루성 두피염, 지루성 피부염은 모두 상열감과 관련이 깊은 증상”이라며 “‘열(熱)’은 위로 뜨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인체 상부로 몰리기 쉬운데 이러한 상태를 상열하한(上熱下漢)이라고 하며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 한의학적 치료로 상열감을 해소하면 이와 관련된 증상이 급격히 좋아진다”고 진단했다.

증상은 쉽게 좋아지나 재발하는 것이 문제이므로 어느 정도 치료 기간을 두고 면역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는 차근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샴푸 후 제대로 머리를 헹궈내지 않거나 바짝 말리지 않고 타올 드라이만 하는 경우, 두피에 남은 잔여 화학물질도 문제지만 두피가 습하고 축축한 상태 역시 치료위생에 좋지 않다. 지루성 두피염은 한번 시작되면 평생 고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민희 원장은 “지루성 두피염은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과로, 땀, 샴푸, 더위, 습도 같은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재발이 잘 되는 만성질환”이라며 “인체의 다양한 문제가 두피로 반영된 결과다. 치료를 위해서는 면역의 안정화와 몸 상태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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