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먹은 동물, 항바이러스 효과 확인
유산균 먹은 동물, 항바이러스 효과 확인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0.01.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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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관련 연구 결과 국제학술지에 게재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유산균이 동물의 몸속까지 단백질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산균을 먹은 동물의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된 셈이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이하 농진청)은 29일 유산균(L.paracasei)이 닭의 몸속으로 미니항체(3D8 scFv) 단백질을 옮기는 운반체 기능을 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고 발표했다.

농진청 산하의 국립축산과학원은 선행 연구에서 미니항체 단백질을 발현하는 형질전환 닭이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항바이러스 소재 물질로써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니항체 단백질을 동물의 항바이러스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동물 몸속으로 소재 물질을 옮겨줄 운반체가 필요하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유산균을 미니항체 단백질의 운반체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미니항체 단백질 유전자를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유산균에 도입, 형질전환(3D8 scFv) 유산균을 만들었다.

이 형질전환(3D8 scFv) 유산균을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에게 먹여 미니항체 단백질을 닭의 몸속으로 운반했다.

그 결과 형질전환(3D8 scFv) 유산균을 먹은 닭에서 바이러스 검출량이 줄어들었다.

이는 형질전환(3D8 scFv) 유산균이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9N2)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유산균이 효과적으로 미니항체 단백질을 닭의 체내로 운반할 수 있으며, 운반체로써의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박응우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지금 형질전환 유산균을 직접 가축에 활용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연구는 항바이러스 단백질 운반체로써 유산균의 활용 가능성을 학술적으로 밝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재조합 미니항체 단백질을 직접 항바이러스 소재로 이용하는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헝가리 수의학회지(Acta Veterinaria Hungarica) 2019년 12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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