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원인, 귀에서 소리 멈추지 않는다면
이명원인, 귀에서 소리 멈추지 않는다면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0.02.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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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문제의 이유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 느끼는 실망감은 그냥 포기하고 싶은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몸에서 벌어지는 어떤 증상 또한 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할 때가 있다. 증상 개선을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했음에도 차도를 보이지 않아 좌절하게 되는 것이다. ‘이명’이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외부의 청각 자극이 없음에도 귀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단조로운 형태의 소리가 들리는 것을 이명(귀울림)이라고 한다. 삐- 윙- 하는 금속성의 기계소리부터 시작해, 매미, 모기 같은 벌레소리, 바람, 물, 종, 심장소리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형태로 귓속을 맴돈다.

문제는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갖가지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두통, 어지럼증을 비롯해 난청, 위장장애, 관절통, 귀막힘(폐쇄감), 구토, 오심, 불면증, 불안함, 우울증, 신경쇠약, 노이로제 등이 그것이다.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이명을 가진 환자들은 이명 소리에 더욱 집중한다. 이때 뇌는 그 소리를 아주 중요한 것으로 인식한다. 이런 활성화가 지속될수록 증상의 강도는 더욱 세지고 환자가 겪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더욱 증폭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점은 이명을 귀의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명은 내이의 청각세포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데, 청각세포가 손상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잦은 소음이나 노화에 의한 손상, 잘못된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지만 갑상선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성질환, 면역질환, 알레르기 등도 청각세포를 손상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신체 전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의학에서는 계속되는 이명 현상의 이유를 장부의 기능 문제와 기혈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다. 귀는 장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들 장부의 기능 장애가 연결된 귀에 문제를 일으켜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장부에 생긴 이상을 귀가 대신 알려준 셈이다. 간, 위장, 심장, 신장 등 여러 장부들이 증상에 관여하는데 특히 신장 문제가 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장은 장부의 정기가 모이는 곳이다.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청력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신장은 몸속에 발생한 독소와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독소가 혈관에 손상을 입히고 손상된 혈관이 청각신경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이명을 유발하게 된다.

약화된 장부의 기운을 끌어 올리고 귀 주변부 혈액순환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한방에서는 한약 처방이 이뤄진다. 이명 현상의 원인이 신장에 있는지, 위장이나 간의 문제로 발생한 것은 아닌지 살핀 후 처방되는 것으로 점차적으로 증상이 나아지는데 도움을 준다. 장부의 기능 강화를 유도하는 것인 만큼 해당 장부의 문제로 발생되는 각종 신체적 불편함도 자연스럽게 완화가 되도록 힘쓴다.

김 원장은 “장부의 기능 회복과 기력 증진을 도와주는 뜸과 침, 약침을 적용하거나 체내 혈액이 충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환약치료 등을 개인에 맞게 병행할 수 있고 더욱 좋은 결과를 얻는데 도움줄 수 있다. 장부 기능문제로 발생된 경우엔 두통과 어지럼증을 동반할 때가 많다. 장부의 기능 저하로 발생한 노폐물이 혈관 속에 정체되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어렵게 만들어 뇌혈관에 산소와 영양소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혈관 내 노폐물을 없애주는 치료와 뇌압을 낮춰주는 뇌압 조절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명의 경우 처음부터 큰 소리가 귓속을 맴도는 것은 아니다. 초기엔 아주 미약해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고 주변 소리들에 묻힐 때도 많다. 그렇게 방치하는 사이 점차 심해져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하는 증상이 바로 이명이다. 소중한 일상이 귓속 소음에 흔들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대처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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