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도 코로나19 끝이 안 보인다
단체급식도 코로나19 끝이 안 보인다
  • 정지미·김기연 기자
  • 승인 2020.02.2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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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초·중·고 개학 1주일 연기했으나 ‘장기화 가능성’ 배제 못해
구내식당 휴업 조치 확산 ‘아직’… 예측 불가 코로나19에 방역은 ‘철저’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진정 국면을 보이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로 인해 단체급식 업계도 몸살을 앓고 있다.

식재료부터 급식운영까지 영향을 받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몰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먼저 학교급식은 공식적으로 개학이 연기됐다. 당초 3월 2일이었던 초·중·고교 개학일은 일주일 미뤄진 3월 9일이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의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지난 27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1766명을 기록했다. 이 중 대구지역에서만 1132명이, 경북지역에서 345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지난 24일 공식적으로 학교 개학을 연기하고, 추가로 개학 연기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장기 대책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확산세가 급격할 경우 개학이 최대 2주 이상 더 미뤄질 가능성을 언급한 것.

지난 26일 군포시청 직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한 구내식당에서 코로나19 예방 차원으로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음식을 담고 있다.  (사진제공 = 군포시)
지난 26일 군포시청 직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한 구내식당에서 코로나19 예방 차원으로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음식을 담고 있다. (사진제공 = 군포시)

일단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급식소는 예상됐던 결과라며 보다 차분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급식운영을 중단하는 동시에 식재료 계약을 맺은 업체와 협의해 계약 내용 등을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교육청은 개학이 연기된 동안 강력한 방역작업을 벌이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다만 교육부의 우려대로 개학이 2주 이상 연기될 경우 혼란이 생길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주로 한 달 단위로 계약을 맺는 업체들은 2주 이상 계약물량을 납품하지 못하면 큰 손해인 데다 4월 입찰에 참여한다 해도 다시 낙찰받는다는 보장이 없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의 한 영양교사는 “3주간 개학이 연기되면 업체 입장에서는 한 달을 통째로 날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1주일만 쓰기 위해 식재료를 구입하고 준비해 배송하면 업체 입장에서는 오히려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주요 산업체 급식소는 아직 큰 타격을 느끼지 않고 있다. 전국에서 확진자들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일시 폐쇄를 결정한 급식소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신 대형 위탁급식업체들은 기본적인 개인위생 조치를 강조하면서 급식소에 대한 방역을 매일 실시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부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외식산업을 살리기 위해 구내식당 휴업 조치를 독려하고 있으나 일반 기업체의 경우 외부 출입에 부담을 느껴 오히려 구내식당 이용을 선호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쉽사리 휴업 조치를 단행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일부 산업체급식소는 오히려 이용객이 늘었다고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대형 산업체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이뤄지고 있어 이용객 수가 줄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대형 위탁급식업체 관계자는 “이용객 수는 아직 큰 변화는 없다”며 “외식업계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하는데 단체급식소 이용객이 늘지 않았다면 재택근무의 영향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료급식소 운영은 전면 중단됐고, 복지시설 등에서는 급식 대신 당분간 도시락 배달 등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 급식업계 관계자는 “많은 인원이 한 번에 식사를 하는 단체급식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 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며칠이 고비로 보이는 만큼 급식소에서는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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