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이후 맞는 개학, 급식 전반 재점검 필요
연기 이후 맞는 개학, 급식 전반 재점검 필요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0.03.13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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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꺼진 불도 다시 보는 마음으로 급식 전반 살펴야”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영양(교)사들은 올해 시작부터 만만찮다.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했던 코로나19가 확산돼 당초 계획에서 개학이 3주간 미뤄졌기 때문. 하지만 일선 학교 영양(교)사들은 3월 초 개학과 함께 학교급식을 가동하기 위해 이미 지난달 모든 준비를 끝낸 상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개학에 따라 학교에서 불가피하게 변경될 수 있는 것들과 체크해야 할 것에 대해 알아봤다.
- 편집자주 -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상 최초로 학교 개학이 3주간 미뤄졌다. 다행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지만, 일부 콜센터 등 집단 감염이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전국 학교가 연기된 23일 일정에 맞춰 개학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혹시 모를 또 다른 변수로 인해 추가 연기가 된다면 이 또한 대책이 필요하다.

교육계에서는 23일로 연기된 개학이 추가로 미뤄질 경우 지역과 학교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초·중·고 기준 수업일수가 연간 190일에서 최대 10분의 1 정도 감축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방학 중 교육·연수 일정 변경 불가피

현재 23일로 미뤄진 개학 일정에 따라 다가올 여름방학은 짧아진다. 이에 따라 급식운영 기준으로 볼 때 초등학교는 2주로, 고등학교는 2일로 방학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직원들의 각종 교육·연수일정 변경도 예상된다. 급식 종사자들은 그동안 급식이 없는 방학을 이용해 각종 교육과 연수 등을 실시했는데 짧아진 방학으로 인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교육은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하거나 집합교육이 꼭 필요한 교육은 개학 후 일선 교육청에서 방침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산업안전교육 담당자는 “분기별 실시하는 근로자 정기교육의 경우 온라인으로도 수료가 가능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신규 영양교사 대상의 집합교육은 희망자에 한해 이뤄지므로 교육일정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설 개·보수 일정, 사전 조율 필요해

통상 방학을 이용해 진행되는 급식시설 개·보수 일정도 사전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방학이 줄어들면서 공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시공업체 역시 제한된 방학기간 동안 여러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 일정 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급식실 시설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동양후로아 관계자는 “급식실 바닥시공의 경우 평균 3일 정도 소요되는데 방학기간이 짧아지면 그만큼 각 학교 공사가 몰리기 때문에 평소보다 빠른 계획수립이 필요하다”며 “이미 학사일정 조율이 끝난 학교에서는 공사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공급되는 식재료 유통기한 등 꼼꼼히 살펴야

학교급식으로 공급되는 식재료에 대한 검수와 점검도 더욱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물론 각 학교 영양(교)사들이 입고되는 식재료에 대해 일일이 확인을 하고 있지만, 이미 3주간의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에 혹시 모를 사항에 대비해 식재료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일부 보관해 사용하기도 하는 소스류의 경우 이월 말 기준으로 확인했지만, 개학 시점에 맞춰 제품의 유통기한을 다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한 가공식품은 개학이 연기된 3주 동안 공급업체 저장시설에 보관돼 있던 것이 납품될 수도 있어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넘었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북의 한 영양교사는 “3월 초 개학에 맞춰 이미 급식소의 모든 점검을 마쳤지만, 사상 최초의 개학 연기가 다름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위생이 강조되는 급식은 더욱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급식 관계자들은 꺼진 불도 다시 보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급식 전반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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