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 먼 ‘영양교사 2인 배치’
아직 갈 길 먼 ‘영양교사 2인 배치’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0.03.16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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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2식 이상 학교 중 영양(교)사 2인 배치 학교 ‘불과 19곳’
경기교육청, “가장 걸림돌, 교육부가 정원을 확보해주지 않는 것”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2·3식 학교의 숙원 중 하나인 영양교사 2인 배치가 아직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식 이상 학교 영양교사 2인 배치’ 정책에 가장 힘을 쏟는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 이하 경기교육청)마저도 현재 영양교사 2인 배치가 이뤄진 학교는 극소수다. 이처럼 영양교사 2인 배치 확대가 그리 녹녹치 않은 상황에 따라 현장 영양교사들은 향후 경기교육청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교육청은 지난달 28일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경기교총)와의 교섭·협의에서 합의하고 서명했다.

이번 합의서의 주요 내용은 ▲교원 인사·임용제도 개선 ▲교원복지·근무여건 개선 ▲교권·교원 전문성 신장에 관한 사항 ▲교육 환경 개선 ▲전문직 교원단체 지원에 관한 사항 등이다.

특히 ‘43학급 이상 과대학교에 영양교사를 2인 배치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 적극 건의한다’는 조항은 현재 과도한 영양(교)사의 업무 강도를 줄이면서 영양(교)사만이 할 수 있는 식생활교육과 영양상담·관리의 중요성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실제 영양교사 2인 배치가 이뤄지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기교육청과 경기교총은 지난 2018년 9월 체결한 ‘2018년도 교섭·협의 합의서’에서 1일 2식 이상 급식 학교에 영양교사 2인을 배치하도록 교육부에 적극 건의한다는 내용을 합의한 바 있다. 이는 2식 이상 급식을 제공하는 학교의 영양교사 업무가 지나치게 과중하다는 것을 경기교육청과 경기교총에서도 상호 인정하고,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1년 6개월 가량 지난 현재, 경기지역 학교 중 영양교사 2인이 배치된 2식 이상의 학교는 단 10곳. 특히 경기교육청은 공식적으로 석식을 폐지해 중학교에서는 2식을 하지 않아 사실상 2식 이상 제공되는 학교는 고교뿐이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말 기준으로 급식을 하는 경기도내 고교는 총 474곳이며, 이 중 경기교육청이 직접 교원을 관리하는 공립학교는 339곳이다. 그럼에도 영양교사 2인이 배치된 학교는 단 10곳에 불과한 것이다. 범위를 넓혀 영양교사 대신 교육공무직 영양사를 배치한 학교까지 포함해도 19곳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43학급 이상 과대학교에 영양교사를 2인 배치하겠다는 이번 합의서의 문구는 사실상 무의미한 약속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지역의 한 영양교사는 “기본적으로 교육부에서 영양교사 정원을 내려주지 않는다”며 “여기에다 영양교사 추가 배치를 위해 학교 측에 의향을 물어보면 적극적이지 않은 학교가 대다수인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영양교사는 “교육청 입장에서는 2인 배치를 위해 기존 교육공무직 영양사가 있는 학교에 영양교사를 추가 배치하는 것이 굉장한 부담일 것”이라며 “이처럼 2식 학교 영양교사 2인 배치도 해결이 안 됐는데 과대학교에 영양교사를 추가 배치하는 것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가장 큰 걸림돌은 교육부에서부터 영양교사 정원 확보를 해주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교육청은 의지를 갖고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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