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유치원 영양사 배치,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
[카페테리아] 유치원 영양사 배치,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
  • 이경희 원장
  • 승인 2020.03.1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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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서울국공립유치원연합회 회장 / 서울양재유치원 원장
이경희 원장
이경희 원장

온 세상이 코로나19에 집중돼 방송은 연일 확진자 숫자와 치료 관련 사항을 쏟아내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강조하면서 경고를, 때로는 호소를 하고 있다.

어떤 일이든 그 일을 할 때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 있고, 그것은 일의 존폐를 결정하는 핵심 사항일 것이다. 아마도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기본이자, 최소한 지켜야 할 사항이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확진자 파악, 적극적 치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 현장은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매일 긴장 상태다. 특히 유치원은 교육과정에 큰 비중을 건강과 안전 분야에 두고 있다. 따라서 하루 4~5시간(교육과정 유아)에서 많게는 13시간(맞벌이 가정을 위한 에듀케어 유아)을 유치원에서 보내는 유아들에게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이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 지도와 식생활이다.

이는 모든 학교에 중요한 교육과정 중 하나지만, 유치원에서 특히 더 강조되는 이유가 있다. 유아들은 발달이 폭발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 있으며, 학생들의 식생활지도와 달리 미세하고 예민한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즉 유아의 발달을 고려해 급식뿐만 아니라 오전·오후 간식이 제공되어야 하고, 방학도 없이 유아들의 건강을 살펴야 하며, 면역력이 약해 급·간식의 선택과 크기, 양의 조절, 조리법의 차별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여기에 식품 알레르기 대체식과 알레르기 발현 시 대처 능력이 부족한 유아들의 관리 등 시시때때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책임 또한 과중한 곳이 유치원이다.

이처럼 그 어느 곳보다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유치원급식에 대해 영양사 공동관리라는 정책이 교육 현장에서 논의되었다. 영양사 한 명이 몇 개 유치원을 책임지며 담당하라는 것으로, 업무량과 중요도 등을 감안할 때 문제 발생의 우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퇴치에 기본과 최소한의 준수사항이 필요하듯 유아들에 있어서도 기본적이며, 최소한의 지켜야 하는 사항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유치원급식을 책임지는 영양사, 조리사(원)의 역할이다, 상황이 어렵다고 건강한 식생활을 형성하는 역할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의 퇴치를 위해 확진자, 사망자 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기본과 최소한의 방안이 필요하듯 유치원급식도 유아의 많고 적음을 떠나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 보장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이 무시되면 안 된다.

유아들의 발달을 고려한 급·간식 업무가 파악되지 못한 상태에서 유치원급식이 공동관리되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이를 결정하는 기준 또한 급식 대상자의 수에 의존해선 안 된다.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유아가 단 몇 명일지라도 우리 미래의 주역인 어린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은 전문가의 보살핌 아래 안정적으로 지켜져야 한다.

유아들은 안전한 식생활을 통해 정상적인 발달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더 나아가 효율성을 이유로 유아들의 건강과 안전이 소홀해지는 일 없이 건강한 몸·정신·성장과 생활을 위해 최상의, 최선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유아들이 식생활 관리 사각지대에 남겨져 안전과 건강에 우려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당국은 책임과 의무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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