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모기가 북상하고 있다”
“일본뇌염 모기가 북상하고 있다”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0.03.2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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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만 12세 이하 예방접종 당부
1~2월 평균기온 상승으로 예년보다 주의보 발령 2주 빨라져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의 일종인 일본뇌염이 제주·전남지역을 거치면서 수도권으로 북상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일본뇌염 모기에 물린 경우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지만, 일부 급성뇌염으로 진행돼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예방접종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이하 질본)는 지난 24일 제주와 전남지역에서 올해 첫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채집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등 61개 조사 지점에서 이뤄지는 유행예측사업을 통해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채집됐을 때 첫 발령을 하는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 2주 정도 빨라졌다.

이는 최근 작은빨간집모기가 채집된 제주와 전남지역의 1~2월 평균기온이 평년대비 2.3~2.6℃ 상승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뚜렷한 무늬 없이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 모기(약4.5mm)다. 주로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이지만, 250명 중 1명꼴로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20~30%는 사망할 수도 있다.

일본뇌염을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과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따라서 국가 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또한 성인의 경우도 면역력이 없거나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질본 정은경 본부장은 “예년보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약 2주 정도 빠르게 시작됐다”며 “야외 활동 시와 가정에서 모기 회피와 방제요령을 각별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모기 회피와 방제요령으로는 먼저 야외 활동 시는 밝은색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도록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고,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는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는 고인 물을 없애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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