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로 드러나는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채용비리’
사실로 드러나는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채용비리’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0.03.30 09: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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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기준 미달이었던 4명 채용 사실, 최근 경찰 수사서 드러나
경찰 수사선상 오르자 ‘은폐’ 시도… “수사 손 놓고 있다” 비판도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원장 강위원, 이하 경기진흥원)이 지난해부터 경찰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채용비리’가 사실임을 입증하는 근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경기진흥원이 합격기준 미달자를 채용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되면서 이 같은 채용비리마저 축소·은폐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경기진흥원에 대한 경찰 내사의 전말은 지난해 3월경 공개채용에서 탈락한 응시자가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박은정, 이하 권익위)에 관련 문서와 증빙 자료를 제출하며 제기한 민원에서 시작됐다. 권익위는 조사 끝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수원 서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이하 수원 서부서)에 이첩했고, 지난해 10월 말부터 경찰 내사가 시작됐다.<본지 258·259호(2019년 3월 12일자) 참조>

이번 내사의 혐의점은 경기진흥원이 2019년 경기도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업무를 직접 맡으며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기존 공급업체였던 ‘신선미세상’ 직원들을 ‘공개채용’을 빙자해 ‘고용승계’한, 이른바 채용비리 의혹에서 출발한다.

경기진흥원이 직원 채용에서 합격 기준에 미달된 4명의 지원자를 합격시킨 사실이 드러나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24일 경기진흥원을 방문한 이재명 도지사가 강위원 원장의 안내를 받아 농산물을 살펴보는 모습.
경기진흥원이 직원 채용에서 합격 기준에 미달된 4명의 지원자를 합격시킨 사실이 드러나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24일 경기진흥원을 방문한 이재명 도지사가 강위원 원장의 안내를 받아 농산물을 살펴보는 모습.

사실로 속속 드러나는 ‘채용비리’

본지 확인 결과,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 수원 서부서는 수사 과정에서 경기진흥원에 채용비리가 있었음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실제 고용승계로 채용된 당시 75명의 신선미세상 직원 중 4명의 채용 점수가 합격 기준에 미달했던 것이 드러난 것. 즉 학교급식 업무에 처음 나서는 경기진흥원 입장에서 ‘반드시’ 신선미세상 직원들을 고용해야만 했기에 합격 기준에도 맞지 않는 이들을 억지로 채용한 셈이다.

수원 서부서 관계자는 (수사 결과 발표 전에 경찰이 점수 미달 혐의점을 잡았다는 사실을 경기진흥원이 어떻게 알았느냐는 질문에)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알 수 있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수사기관은 공식 발표 전에 어떠한 정보도 경기진흥원 측에 준 적이 없다”고 말해 합격 기준 미달자 채용 의혹 사실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경기진흥원 측도 일부 시인했다. 경기진흥원 관계자는 지난 6일 본지와 통화에서 (수원 서부서 수사 과정에서 채용 합격자 중 점수 미달자가 확인됐냐는 질문에) “맞다”며 (현재 상황을) “그 4명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합격 기준 미달인데 억지 채용?

문제가 된 채용공고는 지난해 2월 13일 공지된 ‘(재)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정원 외 인력 기간제근로자 채용 공고’다. 이 공고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시험’으로 구성됐다.

평가 점수는 1차 서류심사의 경우 자기소개서(10점), 직무능력(15점), 경력(5점)에 총 30점, 2차 면접시험은 전문지식 숙련도(25점), 직무능력(25점), 가치관(10점), 발전 가능성(10점)에 대해 총 70점으로 책정했다.

이처럼 명확한 평가 점수가 있었음에도 합격 기준에 미달한 지원자를 채용한 것은 공개채용 혹은 고용승계 논란을 넘어선 엄연한 ‘공공기관 채용비리’로, 경기진흥원뿐만 아니라 상급기관인 경기도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진흥원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급식 업무에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다급했던 경기진흥원이 무리수를 던진 것”이라며 “경기진흥원은 당시 아무것도 모른 채 채용공고에 응시한 30여 명의 지원자들을 철저히 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찰 수사선상 오르자 ‘은폐’ 시도

경기진흥원은 채용비리 관련 사실이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이를 잠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고용승계로 채용된 75명의 기간제 직원들은 지난 2월 말 계약 종료에 앞두고 경기진흥원과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합격 기준이 미달인 상태에서 채용된 4명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재계약을 유보한 채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하지 말고 기다리면 곧 추가 채용공고를 통해 다시 채용’하겠다는 이면계약을 제의한 것. 그러나 이들 4명은 모두 이 같은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약을 거부한 것에 대해 경기진흥원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해당 직원들에게 설명했는데 그들이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기진흥원은 지난달 17일 결원을 이유로 물류운영부 3명과 급식기획부, 산지지원부 소속 4명을 포함한 직원 모집공고를 냈다. 물류운영부 3명은 농산물의 소분과 피킹 등 단순 작업인 것을 감안하면 재계약을 포기한 4명을 선발하기 위한 모집인 셈이다. 하지만 이들 4명의 직원은 공고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기진흥원 관계자는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며 “개인적으로 입장을 밝힐 수는 없고, 공식 입장에 대해서는 논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지지부진한 수사, 거세지는 비판

이번 경기진흥원에 대한 경찰 수사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해 2월 부당하게 탈락한 응시자들이 제기한 민원에 따른 수사가 1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데다 올해 초 담당 수사관이 교체되면서 수사가 또다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수사 자체가 복잡하지 않은 데다 비교적 사안이 명확하며, 공공기관의 특성상 관련 자료가 고스란히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길어지는 것에 따른 지적이다.

민원을 제기한 당시 응시자는 “권익위를 믿고 민원을 제기한 이후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크게 실망했었는데 경찰은 수사 의지조차 보이지 않아 분노를 금치 못했다”며 “더 이상 수사기관에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수원 서부서 담당 수사관은 “사건기록을 다시 읽어보고 내용을 파악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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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관 2020-03-31 16:52:55
허거걱~~~